〈앵커〉
일제강점기 대표적 저항 시인 윤동주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모교인 도쿄 릿쿄대에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도쿄에 윤동주 시인의 기념비가 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준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화 '동주' ('쉽게 쓰여진 시' 중) :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1942년 일본에서 시인 윤동주가 쓴 '쉽게 쓰여진 시'.
이 시를 쓸 당시 재학 중이던 도쿄 릿쿄대 교정에 윤동주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니시하라 렌타/릿쿄대 총장 : 80년의 세월을 지나 윤동주 시인이 릿쿄대학 캠퍼스로 돌아왔습니다.]
일본 두 번째 모교 도시샤대가 있는 교토에는 기념비가 여러 개 있지만, 도쿄에는 처음입니다.
기념비 한 가운데에는 시인의 사진이 들어갔고, 그 양옆으로는 약력과 함께 '쉽게 쓰여진 시'의 친필 원본이 동판에 각인됐습니다.
QR코드도 있어서 시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설명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윤인석/윤동주 시인 조카 (성균관대 명예교수) : 큰아버지가 하늘에서 보시고 굉장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데에 세울 수 있는 시비가 물리적으로는 마지막으로 세워졌다고 생각하고요.]
그가 일본에서 쓴 시 상당수가 소실됐지만, 릿쿄대에서 쓴 다섯 편의 시는 대학 로고가 있는 편지지에 적혀 친구에게 보냈기 때문에 해방 후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릿쿄대는 매년 2월 시인의 기일에 맞춰 추모행사를 열어왔습니다.
기념비 제막식을 맞아, 이곳 릿쿄대에서는 학생 교류 행사, 특별 전시, 시 낭송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윤동주를 접한 일본 대학생들의 소회가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릿쿄대 대학생 : 윤동주의 시를 통해서 한국 시 문화를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앞서 도시샤대는 서거 80주기인 올해 2월 16일 시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등 윤동주의 문학과 삶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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