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그 당시 야구팬들의 만행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는 해태 버스 방화 사건,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단순히
"야구를 져서 버스를 불태웠다" 라고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영화 때문에 롯데 팬들이 경기를 져서 화가 나 해태 버스를 방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전적으로 틀린 것이다. 먼저 이 글을 적기 전 화자는 삼성 라이온즈 골수팬임을 밝힌다.
당시 1986년 대구의 대표 삼성 라이온즈와 광주의 대표 기아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다.
당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를 3승2패로 접전 끝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였다. 그리고 상대는 그 당시 최강 팀이라고 불리던 해태 타이거즈, 두 팀은 1986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서로 당시 전/후기 통합 승률이 1.5겜차밖에 나지 않는,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다.
승리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으나 그 당시 데뷔 2년차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중 하나
바로 그 전성기 선동열이 해태에 존재하였고,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왔기에 대다수는 해태의
근소 우위를 점치었다.
그렇게 펼쳐진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 해태는 선동열, 삼성은 양일환을 선발로 내세웠고, 당시 삼성 감
김영덕은 퀵후크를 시전, 진동한을 구원 등판시키며 7회까지 0대0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7회 초 김성래가 선제 투런을 치며 삼성이 승기를 잡기 시작한다.
당시 진동한은 3회부터 7회까지 단 3피안타만을 허용하며 완벽투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진동한이 덕아웃 앞에서 땀을 닦고 있는 그 순간, 대참사가 벌어지고 만다.
(본 사진은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덕아웃 위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해태 팬이 진동한의 머리를 향해 소주병을 투척, 진동한의 머리에 직격하며
말도 안 되는 부상을 입어버린 것이다. 이에 삼성은 투수를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시진으로 교체한다.
그러나 이 선수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는데, 완벽하던 정규 시즌과는 달리 포스트 시즌에서는 유독 성적이
좋지 못한 새가슴이었고 더해서 갑작스런 교체이기에 몸조차 제대로 풀지 못하고 마운드에 등판하였다.
(안 봐도 미래가 보인다)
등판하자마자 김시진은 8회말에 1실점을 하고 삼성이 추가점을 9회초에 1득점을 하자마자 9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를 기록하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어버린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마저 끝내기를 허용하며
삼성은 이 경기를 역전패하게 된다. 당시 삼성 감독은 부상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투수 교체가 패인이었다고 인터뷰하며 역대급 사건에 복선을 깔게 된다.
그러나 삼성은 삼성이었다. 바로 다음 날 열린 경기를 승리하며 시리즈 동률을 만들어내고, 이제 경기는 대구로 향하게 되었다. 당연하겠지만 대구팬들은 소주병 투척 사건으로 인해 해태에 대한 민심은 최악인 상황,
이에 프로야구 관계자는 우려를 표했으며 이는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시작 전부터 팬들간의 소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질 만큼 분위기는 험악했고, 경기는 삼성이 3점을 먼저
내었으나 해태가 2회 2사 이후 백투백을 치며 스코어는 동점이 된다. 이에 관중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심판들은 경찰서 지원 요청 및 경기 중단을 시도하였으나 실패, 속행된 경기에선 삼성의 실책으로 해태가
6대5로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삼성이 패하자 분노한 관중들은 오물과 쓰레기를 투척, 그 후 구장 밖으로
나와 당시 해태 감독 김응용의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해태 선수단 버스를 막고 버스 차창,차체를 부수다가
마침내 해태 버스를 방화하게 된다. 경찰차와 소방차가 출동하였으나 팬들의 바리케이드로 인해 접근조차
못하였고 그렇게 버스는 완전 전소한다. 그 후에도 오후 11시까지 대치는 지속되었으며 경찰이 최루탄을
발포한 이후에야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었다. 심지어 한국시리즈를 취재하려고 온 기자들에 의해 이 상황이
실시간 생중계가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시 방화된 해태 버스)
그 후 이어진 한국시리즈에선 전투경찰이 야구장에 배치되었으며 경기는 해태가 승리를 거두고 이어진
5차전까지 해태가 이기며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 사건은 단순 경기를 져서 버스가 불태워진 사건이 아닌
그 당시 악성 팬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현재 크보 팬 문화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여담
미국 형 ㅈ됐어, 우리 리그에서 팬들이 선수단 버스 불태우고 개판났어ㅠㅠ 어케 수습해야 해?
오히려 좋은데? 축하한다 ㅊㅊ
??? 뭔 개소리야 형 ㅅㅂ 극성 팬에 의해 버스가 불탔다니까?
그렇게 홈 팬들 열기가 뜨거우면 너네 야구 대성공하겠다는 징조인 거야~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 KBO는 압도적 대성공을 거두며 전성기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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