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베를린 시내 한 구청의 부지에 5년간 자리 잡았던 평화의 소녀상이 결국 강제 철거됐습니다.
소녀상 설치 단체는 행정당국에서 소녀상을 돌려받은 뒤 새 장소를 찾을 계획입니다.
베를린 송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중심 미테구의 공공부지, 5년간 이 자리를 지켜온 평화의 소녀상이 사라졌습니다.
이른 아침, 구청 직원들이 작전을 펼치듯 경찰과 함께 철거해 간 겁니다.
[안네 효커/철거 목격 시민 : "아침 7시부터 무장 경찰관 여러 명이 소녀상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어요. (그 상태로 전문업체가 와서) 소녀상을 묶어 (가져갔습니다)."]
미테구청은 임시 예술작품의 설치 기한이 지났다며 지난해 9월부터 철거를 명령해 왔습니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덕에 1년간 존치가 연장됐지만, 이 기간이 지나자 구청은 '강제' 철거를 통보했습니다.
1심 법원에 이어 고등 법원도 구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법원 판단 뒤 철거 집행까지 걸린 시간은 단 사흘, 속전속결 뒤엔 일본의 입김이 있다고, 시민단체는 의심합니다.
[한정화/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대표 : "설치가 되자마자 일본 정부가 소녀상은 '우리의 뜻이 아니다' 해서 계속 미테 구청장한테 압력을 가하고, 미테 구의원들도 다 만나고, 그렇게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독일 내 다른 도시에 설치됐던 소녀상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레오니 빈게라트/베를린 시민 : "일본의 압박에 (시장이) 뜻을 굽히고 구청도 뜻을 굽힌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법 뒤에 숨어있습니다."]
철거된 소녀상을 어디로 옮겼는지 언제 돌려줄지 구청 측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측은 소녀상을 돌려받는 대로 다시 설치할 곳을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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