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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여정이 너를 어디로 데려가든지
네가 항상 안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여정을 즐기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절대 잊지 말고...
너의 남은 인생동안 내가 여기 있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나의 남은 인생동안 너를 사랑하겠다고는 약속할 수 있단다.
사랑한다.
아빠가...
나선미 / 네가 어떤 딸인데 그러니
엄마는 습관처럼 이 생을 탓하고,
다음 생을 기대하게 했다.
벌써 여섯 번째 찢어진 바지를 꿰매주다가도,
일곱 시면 퇴근하신 아버지와 함께 첫 끼니를 먹다가도,
모르는 아이의 인형의 집 옆에 내가 만든 모래성이 무너지면
"……꼭 부잣집에 태어나."
엄마는 지금쯤 다음 생에 도착했겠지.
나는 앞으로 딱 이십육 년만 살다 갈게.
‘엄마가 부잣집에 있어줘.’
나선미 / 우리엄마 해줘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엄마 새끼보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말해서 미안해.
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
늘 나 힘든 것만 말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 자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늘 내가 먼저 전화 끊어서 미안해.
친정에 가서도 엄마랑 안 자고 남편이랑 자서 미안해.
엄마의 허리 디스크를 보고만 있어서 미안해.
괜찮다는 엄마 말 100퍼센트 믿어서 미안해.
엄마한테 곱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잘나서 행복한 줄 알아서 미안해.
늘 미안한 것 투성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미안한 건
엄마,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 미안해 / 고혜정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으면
한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한 마리 새가 되어
머나먼 곳으로 훌쩍 날아가셨나요
가끔씩 가슴 아려오는 건
그렇게 빨리 가실 줄 알았다면
더 따스한 정감으로 지낼걸요
못다한 마음이 애틋하게 사무칩니다
살아생전 자식에게 알맹이 다 내주고
빈껍데기만 되어서 가볍게 날아가셨나요
우리들 가슴에 못 하나씩 박아놓아
살아가는 길에 가끔씩 아려온답니다
마음고통 홀로 새기시느라
얼마나 힘 드셨을까요
헤아려드리지 못해서 죄인인 걸요
가슴에 그 멍울 언제나 삭으로 질런지요
우리들 가슴에
이정현 / 그리도 빠르게 가고 싶으신가요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부모는 돌아가신 뒤에도
자식의 가슴속에 들어가 산다
살아서보다 돌아가신 뒤에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더 많은 것을 울게 한다”
정호승 / 부모 중에서
음악 : 지나버린날들 -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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