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9 구급대가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찾느라 전화를 돌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출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6년 사이 2배로 늘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가 사고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한 뒤 병원에 전화를 겁니다.
환자 수용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하고.
[구급대원 : "OOOO 해보니까 안 된다고 해 가지고..."]
또 거절당합니다.
[구급대원 : "출혈이 계속 있으세요. 혹시 수용이 가능하실까요? 아, 그래요."]
이처럼 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찾느라 현장에 체류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증 외상 환자의 경우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병원으로 출발하기까지 2019년엔 평균 8.6분이 걸렸지만 올해는 17분으로 6년 새 2배로 늘었습니다.
뇌혈관, 심혈관 질환도 마찬가지로 2배가 됐습니다.
뇌혈관 질환은 병원 출발까지 체류 시간이 30분을 넘은 비율이 0.4%에서 9%로 치솟았습니다.
[김성현/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구급대원 : "CPR(심폐소생술) 환자를 놔두고 계속 전화를 돌리고 있어요. 이게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3년 전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시행됐지만 여태 구체적 기준이 없다 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진/구급대원과 통화/음성변조 : "OOOO(병원) 오는 거는 아닌 거 같아요. (다른 병원에) 환자가 직접 가시면 되는데 택시 타고 그러면 당연히 받아줄 거 아니에요?"]
게다가 코로나19와 지난해 의료 대란을 거치면서 병원의 사전 허락을 받는 게 관행이 되면서 체류 시간이 늘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입니다.
[김윤/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 환자 받아주세요' 확인하는 시스템은 선진국에는 없는 시스템입니다. 환자를 수용해서 살려놓고 다음 단계로 이송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복지부는 2년 전 정당한 거부 사유를 구체화한 기준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의료계 반대로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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