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solomoon7590/videos
'음악은 모노가 아니고 스테레오거든
이어폰의 좌우에서 나오는 소리가 달라
한쪽씩 들으면 완전 다른 곡이 되는 거야
베이컨 양상추 샌드위치를 먹을 때
베이컨과 양상추를 따로 먹게 될 경우
베이컨 양상추 샌드위치라 부를 수 있을까?
돈가스 덮밥을 둘이 나눠 먹는데
한 명이 돈가스를 다 먹은 거야
다른 한 명이 먹은 건 뭘까?'
"계란덮밥"
'그렇지 같은 곡을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달라
저 연인은 지금 다른 음악을 듣는 거라고
"둘이 함께 듣고 싶은 거겠지"
'각자 핸드폰 있잖아 각자 자기 이어폰 끼고
재생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돼'
"하나를 둘이 나눈다는 게 좋은 거 아냐?"
'나누면 안 된다니까
연애는! 연애는 각자 하나씩이야
하나씩 있어야 해 쟤들은 그걸 몰라
알려주고 올까?'
세상의 법칙이라 믿는 게 하나 있다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꼭 버터를 바른 쪽이 바닥에 닿는다
그래서 난 대부분 조용히 살고 있고
흥분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가랑비가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 속에서
내리 쏟아지고 있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가 매우 쑥스러운 듯이 감기 걸리겠어요 라고 말하며
욕실에서 가져온 드라이어를 들었다
전선이 아슬아슬하게 닿았고
그는 젖은 내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뭔가가 시작 될 듯한 예감에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드라이어 소리가 덮어주었다
문득 보니 또 막차 시간이 돼 있었다
그냥 친구라 생각하는 걸까?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뿐일까?
밥을 세 번 같이 먹고 고백을 안 하면
그냥 친구로 남는다는 설도 있고 점점 초조해졌다.
좋아하는지 아닌지가
못 보는 동안 생각나는 시간의 길이로 정해진다면
확실히 난 좋아한다
가게 점원에게 친절한 점
내 보폭에 맞춰주는 점 등
포인트 카드로 친다면 이미 꽉 찼는데..
몇 년 전부터 보는 '연애 생존율'이라는 블로그가 있다
그 저자 메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녀는 늘 같은 주제에 대한 글을 썼다
"연애 생존율"
'시작이란 건 끝의 시작
만남은 항상 이별을 내재하고 있고
연애는 파티처럼 언젠가는 끝난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이들은
좋아하는 것을 가져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수다를 떨면서 그 애달픔을 즐길 수밖에 없다'
그런 글을 쓴 메이 씨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
이 사랑을 하룻밤 파티로 끝낼 마음은 없다' 라고 쓴 게
1년 전이다
'생존율이 몇 %에 그치는 연애 속에서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마치 농담처럼 이런 글을 썼던 메이 씨가 죽었다
메이 씨는 사랑의 죽음을 본 걸까?
사랑의 종말과 함께 삶을 끝내기로 한 걸까?
다 내 상상일 뿐이고
거기에 내 사랑을 겹쳐 생각하진 않을 거다
다만 우리들의 파티는
지금 가장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을 뿐이다
이 꽃이 참 흔하던데 이름이 뭐야?
마...
"여자가 꽃 이름을 알려주면
남자는 평생 그 꽃을 볼 때마다
그 여자 생각을 하게 된대"
메이 씨가 한 말이다
이해할 수 없었다
3개월 동안 섹스를 하지 않은 연인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건 무슨 마음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까지 학생 같은 기분으로 살 건지
평생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
결과적으로는 헤어졌지만
결혼하는 미래를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
싫다고 생각되는 면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싫다고 느끼는 스스로의 감정에도 익숙해져
하지만 일단 이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부스럼처럼 막 떼어내고 싶어져
연애는 살아 있는 거라서 유통기한이 있어
그 기한을 지나면 무승부를 바라며
그저 공을 패스만 하는 상태가 돼
그런 말 알지?
'혼자 있는 외로움보다
둘일 때의 외로움이 훨씬 외롭다'라고
무기와 키누는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젊을 때 하는 연애랑 결혼은 다르잖아
헤어지고 다른 남자 만나는 게 낫지 않아?
무기랑 헤어질까 싶어
이젠 대화도 거의 안 해
싸우지도 않는다니까
감정이 끓지 않아
그런데 어떻게 헤어지면 좋을지를 모르겠어
그만 만나자라는 건 연애 초기 이야기고 벌써 5년째거든
핸드폰 통신사 해약도 어떻게 해약할 수 있는지
알기 힘들게 돼 있잖아 못 하게 말리잖아
'끝내지 마세요'
'지금 해약하면 손해예요' 라고 하지
말을 얼버무린지 너무 오래됐어
더는 참을 수 없어 너는 어때?
어떻게든 미래를 바꾸고 싶어
잡을 수 없는 우리의 손 너무나 애가 타
포기하지 않고 너와의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닿지 않네
"무기 고마웠어 그저...
그 한마디가 다야
좋았던 일들만 추억으로 남기고 소중하게 간직할게
너도 그렇게 해줘 알았지?
일단 나는 그 집에서 나갈 거야
내 월급으론 월세를 못 내거든
그 뒤에 어떻게 할지는 네 뜻대로 해
바론은 내가 맡고 싶지만 너도 원할 것 같으니까
천천히 상의하자
바론도 생각이 있을 수 있으니까
어쨌거나 4년... 정말 고마웠어"
'키누 나는 헤어지고 싶지 않아
안 헤어져도 될 것 같아 결혼하자
결혼하고 이대로 계속 같이 생활해 나가자
괜찮을 거야'
"오늘 즐거웠기 때문에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돌아가도 돼
결혼한 모든 부부들이 다 그렇잖아
연애 감정이 없어져도
결혼해서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잖아
감정이 변한 뒤에도
미운 점 모른 척하며 같이 사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너도...'
"기대를 더 낮추라고?
기대 낮추고 '사는 건 이런 거야' 생각하며 살아?
넌 그래도 되니?"
'나는 돼'
"영원히 변치 않고 좋아할 수는 없어
그런 걸 바라면 행복해질 수 없어
우리가 많이 싸운 것도 연애 감정이 방해했기 때문이야"
'지금 가족이 되면 우린 잘해 나갈 수 있어
아이도 낳고 아빠, 엄마가 되고
난 상상할 수 있어
서너 명 가족이 손잡고 타마강을 걷는 거야
유모차 밀며 '타카시마야' 쇼핑도 가
미니밴 사서 캠핑도 가고 '디즈니랜드'도 가고
함께 시간 보내며 오래도록 함께 사는 거야
저 두 사람 위기도 있었지만
이젠 사이좋은 부부가 됐구나
서로 공기 같은 존재가 됐네 라는 말도 듣는 거야
그런 두 사람이 되자 결혼하자 행복해지자'
맞는 말일 수도 있어
그렇지 결혼을 한다면 가족이 된다면...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헤어졌다
난 말이야 우울할 때 늘 떠올리는 게 있어
뭔데?
2014년 월드컵 축구 경기
브라질이 독일에 7골 먹고 졌던 거 알아?
알지
난 '그때의 브라질보다는 낫다' 라는 생각을 해
진 뒤에 브라질 주장 줄리우 세자르가 한 얘긴 알아?
몰라
역사적 참패 후 줄리우 세자르는 이렇게 말했어
'지금까지 우리의 길은 아름다웠다'
'조금 아쉬웠다' 라고 했어
그런데 이사 갈 집이 금방 구해지지 않고
그녀가 집을 나갈 때까지 3개월을 함께 살았다
며칠 동안은 밥도 같이 먹고 때론 영화도 같이 봤다
고양이는 내가 맡게 됐다
음악 : Another Saturday
영상 :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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