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 금지된 곳인데... "불멍하다 공항까지 번질 수도"

51 0 0 2025-11-03 17:14: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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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미단시티 근린공원 내 무단 텐트촌 논란... 시설관리공단 "법적 단속 권한 없어, 주의 조치할 뿐"

▲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림  쓰레기 수거지역이 아님에도 쓰레기를 모아놓고 간다.
ⓒ 김정형


인천 중구 운북동 1270-3, '골든테라시티 공원캠핑장'(미단시티3호 근린공원)으로 불리는 이곳이 무단 텐트촌으로 변하고 있다.  

1박이 안 되고, 취사 금지 지역(취식은 가능)임에도 불구하고 차박과 불멍, 화로 사용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관리·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을철 낙엽이 수북이 쌓인 현장은 불씨 하나에도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자가 찾은 인천 영종도 운북동 1270-3 일대. 미완공 리조트 건물이 서 있는 해변 앞에는 수십 개의 텐트와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인터넷에는 "주차비 없고 편하다", "갓길 차박 가능" 등의 후기와 함께, 1박 캠핑 후기를 공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 취사금지는 말뿐인 텐트촌의 장작불 연기  취사가 금지된 텐트촌에서 장작불 연기가 날린다. 봉사단 단장이 계도하고 있다.
ⓒ 김정형


공원 안내문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 ',  '주차구획선 내 주차 ',  '취사 금지' 등의 규정이 적혀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지키는 이가 드물었다. 

캠핑용 화로 위로 장작불이 피어오르고, 일부는 '불멍'을 즐기며 밤을 지새운다.

영종봉사단 환경감시단을 이끄는 윤호준 단장이 지난 2일 오전 기자에게 "텐트촌을 순찰하던 중 긴박한 화재 위험을 느꼈다"고 연락을 해서, 함께 둘러보았다. 

그는 " 이곳은 차량이 다녀서는 안 되는 구간임에도 차들이 잔디 위를 오가고, 불법 취사가 이뤄지고 있다 . 가을철 건조한 날씨에 불이 나면 금산·백년산·백운산을 거쳐 인천공항까지 불길이 번질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윤 단장은 "봉사단이 직접 계도 활동을 벌이지만, 현장에서는 '별거 아니지 않냐'며 불을 끄지 않는 경우도 있다" 며 "지자체가 인력 부족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봉사단이 대신 관리하겠다"고 제안했다.

▲ 차길이 된 잔디밭  잔디밭을 차가 들락거리며 길을 만들었다. 제대로 된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불법이 판친다.
ⓒ 김정형


현재 중구청은 해당 지역의 관리·감독을 시설관리공단에 위임하고 있다. 

하지만 2일 만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법적 단속 권한이 없어 현장에서는 주의 조치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고가 들어와도 '하지 말라'는 구두 경고에 그치고, 불법 차박과 취사는 되풀이된다.

지역 주민 김아무개(48)씨는 "밤마다 텐트 불빛이 줄지어 있고 불멍하는 불빛도 여기저기서 보인다"며 "바람만 불면 바로 불이 번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무질서' 수준을 넘어 '재난 위험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종도는 자연조건이 좋아 낙엽이 깊게 쌓여 있고, 인근에 산과 공항이 이어져 있어 화재 확산 시 국가 기반시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영종도의 산과 공항을 삼키기 전에, 지자체의 즉각적인 관리 강화와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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