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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하지무
경찰 넘버 223
우리가 헤어진 날이 만우절이어서
난 그녀가 농담하는 걸로 알았다
1994년 5월 1일 어떤 여자로부터
'생일 축하해'란 말을 듣게 되었다.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난 이 여자를 계속 기억하게 될 거다.
만약 기억을 통조림이라고 한다면
내 통조림은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약 유통기한을 꼭 정해야 한다면
만 년으로 하고 싶다.
4월 28일 9시,
우리가 가장 가까이 스친 순간,
서로의 거리는 단 0.01cm였다!
우리가 함께할 시간이 오래 갈 줄 알았다.
연료를 가득 채우고 나는 비행기처럼 멀리...
비행기가 항로를 바꿀 줄은 몰랐다.
사람은 변한다.
어제 파인애플을 좋아했던 사람이
오늘은 아닐 수도 있다.
실연으로 낙담에 빠질 때가 있다.
가슴이 아프면 난 조깅을 한다.
조깅을 하면 몸 속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러면 더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다..
수도꼭지 잠그는 걸 깜빡했나?
아니면 이 집이 나날이 감정이 풍부해진 건가?
강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울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한 사람이 울 땐 휴지 한 장이면 되지만
방이 울면 일이 많아진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주 조심스러운 사람으로 변했다.
비옷을 입으며 선글라스도 함께 낀다.
언제 비가 올지 언제 태양이 뜰지
영원히 알 없으니까.
그날 밤 파인애플을 모두 다 먹어 버렸다.
페이가 좋아하는 과일이 두리안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어디로 가고 싶어요?
아무곳이나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요.
그녀가 남긴 편지를 난 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는 일이다
그녀는 여기에 안 온 것이 아니다
단지 캘리포니아에 있을 뿐이다
영화 중경삼림중에서
사랑이란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이면서도
가장 이기적인 것이다.
우리들 중 아무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최정 / 남자의 속마음 여자의 속마음 中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있는 사람은 한명씩 있다
너무 쉽게 잊기엔 아쉽고
다시 다가가기엔 멀어져 있는 그런 사람
얼음을 나르는 사람들은 얼음의 온도를 잘 잊고
대장장이는 불의 온도를 잘 잊는다
너에게 빠지는 일,
천년을 거듭해도 온도를 잊는 일, 그런 일.
얼음의 온도 / 허연
작년에 애리를 만나러 프랑스에 갔던 길에
함께 비엔나를 여행했었다.
그때 '샤카'라는 식당 옆의 서점에서
저 달력을 사주며 애리가 말했다.
언니, 달력을 선물하면
일 년 동안은 그 사람에게 기억될 수가 있어.
이제야 기억난다.
그때 나는 애리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면 달력과 함께 버려지는 거니?
애리는 새 달력을 선물하면 된다고 깔깔 웃었다.
웃음을 그치고는, 일년이 지난 뒤까지도
그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안 변했다면, 이라고
덧붙였던 것 같다.
누구나 마지막 춤 상대가 되기를 원한다.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마지막이 언제 오는지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음악이 언제 끊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지막 춤의 대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대와의 춤을 즐기는 것이
마지막 춤을 추는 방법이다.
마지막 춤을 추자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대답하면 된다.
사랑은 배신에 의해 완성된다고.
애인이 떠나면 나는 한동안은
그를 만날 때 쓰던 향수를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이 떠난 뒤
내가 처음 하는 혼잣말은 '향수를 바꿔야겠어'이다.
언제나 우리의 만남을 동반하던 향기를 맡지 않으면
이미 휘발돼버린 그의 존재를
그리워하지 않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랑은 순간에 머무는 자극이고
또 기분일 뿐인지도 모른다.
은희경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中
음악 : 중경삼림 OST - Shirley Kwan - Forget Him
영상 : 중경삼림 (重慶森林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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