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88 0 0 2025-11-06 21: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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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내가 그런 얘기했었잖아...

사랑이 파인애플 통조림같다는 말...

찬장속에 넣어두고 한참 후에 꺼내봤었지..

그랬더니 겉에는 먼지는 뽀얗게 쌓였는데

통조림 안의 파인애플은

여전히 달콤하고 말랑말랑했었어..

사랑이라는거.. 시간이 지나도 참.. 그대로구나..

그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어쩌면 사랑도 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예전엔 그런거 신경안써서 몰랐는데

통조림에도 유통기한이 있더라...

너 그거 알고 있었어..?

그렇게 꼭꼭 막아놨는데 거기도

나쁜 세균이 들어갈 틈이 있나봐..

변하지 말라고 애써서

그렇게 애써서 막아놓은 통조림도 변하는데

일부러 변하라고..일부러 잊으라고...

변하는 사랑이 무슨 재주로 안 변했겠니..

사랑도 변하는 거 같아...

요즘은... 니 얼굴이.. 잘 기억이 안나...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중




난, 사랑 같은 거 많이 하면요.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헤어지는 연습. 안녕하고 돌아서는 연습.

그거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처음 이별할 땐 엉엉 울다가도 두 번, 세 번 하다보면

나중엔 아무리 사랑했어도 웃으면서

"안녕! 잘 가세요. 나중에 볼 수 있음 봐요"

손까지 흔들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별은 당하면 당할수록

면역 되는 감기 같은 거라 생각했어요.

똑같더군요.

자로 잰 듯, 무게라도 단 듯.

덜 아픈 것도, 더 아픈 것도 없이 똑같았어요.

그래서 나 그래서 무서워 했나봐요.

헤어지는 그 마당.

내가 절절 매며 울어버렸던 이유는.

가지 말라고 옷자락 꼬옥 붙들고 있었던 건

이미 돌아서 버린 그 등뒤에서 어쩌지 못했던 건

돌아선 그 인간, 다신 못 보는 슬픔이 아닌

또 다시 사랑해야 하는 구나.

또 다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 구나.

또 이렇게 등 뒤에서 중얼거려야 하겠구나.

마지막 사랑이 되어달라고.

다신 사랑 따윈 하고 싶지 않으니깐.

마지막 사랑이 되어달라고.

이별은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아프기만 해.

이렇게 조그맣게 중얼거리던 내 목소리.

그 사람 발걸음 소리에 묻혀 들린 적이 없었겠죠.

이제 괜찮을 것도 같아요.

헤어질 때 웃으면서

"안녕! 잘 가세요. 나중에 볼 수 있음 봐요"

손까지 흔들어 줄만한 배짱은 영영 못 가지겠지만..

똑같은 아픔, 더할 아픔.

끝이 보이기 전까지는 모를 수 있는 방법

하날 발견했거든요.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사랑할 것.

누구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잊어버릴 것.

그리고 다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사랑할 것.


한가람 / 작가일기




나는 더이상 감정에 연연해 하지 않고

그걸 잊었다고 생각하지,

실제로도 잊어버려.

하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공기중에 섞여있는 그 감정의 먼지들이 날아다녀,

호흡을 할 때마다 뭔가가 내 마음을 아프게해

그게 뭔지는 잊어버렸어도

무엇이라고 이름 붙일 수는 없어도

그런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야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中




떠나갈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모진 척 싸늘하게...

남아 있을 사람은 떠나간 사람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아니라고 죽어도 아니라고

목구멍까지 치미는 말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원태연 / 착한 헤어짐




그 사람이 내 사랑이 아니어도 울지마라

그 사람이 내 사랑이 아니어도

그 사람은 내 사랑이었고

내 추억이 되었으므로

그 사람은 내 추억이다

추억이 되는것 또 다른 사랑이다..




음악 : Emma Bale - All I Want
영상 : 로코베리 -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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