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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보면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있다와 없다는 공생한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황경신 / 생각이 나서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 우리는 잠시 안심을 한다.
이제는 괜찮아졌구나.
정말 괜찮아졌구나.
그러다 불쑥 사소한 말 한마디에,
무심코 돌아본 누군가의 뒷모습에,
스쳐가는 체취에 깜짝 놀라 잠시 다리가 후들거린다.
백은하 / 안녕 뉴욕
아침부터 그와 마주쳤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 밖에 할수 없었습니다
애써 그의 눈을 피하려..
마주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를 애써 잊으려 했던 나의 맘이
다시금 그에게로 돌아 갈것 같아..
하지만 그가 나에게 등을 보이며 돌아 설때는..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면서..
애써 아닌 척 하며..
나는 바보입니다
그 아닌 다른 이들과는 장난도 잘치고 농담도 잘하고..
하지만 그의 앞에만 서면
냉정한 나인척하며 그냥 돌아서버리고 말지요..
언제까지 이런일들이 반복할지는 알지 못하지만.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왜 내가 이렇게 행동을 해야하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내가 밉지만..
나도 나의 맘을 알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없었던 일들처럼
그렇게 살아가겠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지금처럼..
다음 생애에선 내가 먼저에요
무조건 내가 먼저에요
내가 먼저 태어날거고
내가 먼저 당신을 알아볼거고
내가 먼저 당신을 사랑할거고
내가 먼저 당신을 찾을거에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이 무엇이 되어있든
내가 당신에게 있어 처음일거고
먼저일거예요
그러니 우리 다음 생애에선
이렇게 만나지 말아요
빠져나갈 출구를 마련해놓고 하는 사랑은
사랑도 아니다.
사랑을 예감하게 되었을 때,
네가 해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상처투성이가 될 각오.
그거면 되는 것이야.
그래, 그런 거였지.
그런 게 적어도 측정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마음이었지.
그렇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내 온 마음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사랑,
난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
이석원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바람이 분다
나는 당신에게만 어지러운 목소리를 가졌다
눈 내리는 날마다 악몽을 꿨다
왜 나는 당신에게 잠드는가
왜 나는 당신을 앓는가
어떤 고백에는 현기증이 없다
아무도 살지 못한 통증으로 죽어갈 때
당신이 앓는 아픔이 나를 병들게 한다
서러움에 빛이 들지 않으면 눈동자가 흔들렸다
몸의 내장된 쌍둥이가 마음을 잡아먹을 것이다
슬픔을 탕진하지 못한 사랑을
간직하는 것만큼 아픈 관음이 있을까
당신을 죽여버리기에는 너무 가난한 날씨였다
폐가들이 모여 사는 폐허
삶이 과분하리만치 부유한 가벼움에
몸을 엎드리고
태어난 적 없는 언어를 고백하려고
세계는 언제나 어둠이 잘 표현될 수 있는 곳으로
당신의 잠을 내가 훔쳐갈 수 있다면
당신의 잠을 내가 훔쳐갈 수 있다면
이이체 / 언어의 정원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 처럼 고여들어,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싶다는 뜻이다.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 낮은 곳으로
음악 : 조관우- 늪
영상 : 크림 - 사진을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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