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방시혁 꼭 하이브 와 달라 집요하게 구애하더니"

78 0 0 2025-11-28 06:0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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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방시혁 '꼭 하이브 와 달라' 집요하게 구애하더니"

사진 = 뉴스1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에 합류 과정에 방시혁 의장이 엄청난 구애가 있었음을 털어놓으며 "영입 과정이 이례적일 만큼 집요했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재판장 남인수) 심리로 열린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당사자 신문을 위해 직접 출석했다.그는 당시 영입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며 "저를 데려오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12월 31일 자로 SM을 퇴사했는데, 불과 이틀 뒤 방시혁 의장이 직접 연락을 해왔다"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아셨느냐고 묻자 'SM 내부 정보원을 통해 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방 의장이 엔터 업계와 SM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 걸그룹 분야 재도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과거 글램 프로젝트 실패 이후 걸그룹을 다시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고, 그래서 제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카카오엔터로부터도 제안받은 상황이었으나, 방 의장의 적극적인 설득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식사 중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방 의장이 직접 통화를 요청했다. 아버지께 '따님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꼭 우리 회사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저를 오래된 팬이라고까지 하며 진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카카오엔터는 새로 개척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빅히트는 저를 전적으로 신뢰하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했다"며 "그만큼 강한 구애가 있었기에 입사를 결정했다. 지금 벌어진 분쟁을 부모님이 더 마음 아파하신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BTS) 한 팀뿐이라 상장을 추진하기에 '재료'가 부족했을 것"이라며 "상장 계획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사가 상장하는 과정을 보며, 아티스트가 하나의 소모품처럼 취급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이 방 의장에게 쓴소리하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갈등이 심화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방 의장은 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해했을 것"이라며 "갈등이 있던 시기에도 '희진 님이 나가서 적으로 돌아서는 것보다는 우리 쪽에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유퀴즈' 출연과 관련해서도 회사가 홍보를 못 하게 막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유퀴즈 출연 제안은 여러 번 거절해 왔는데, (뉴진스) 홍보를 못 하게 하니까 이러다 안 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및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초래했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그해 11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7월에 해지됐다는 점을 들어 해당 풋옵션 행사에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위반 사실이 없으므로 하이브의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반박하며, 이러한 전제하에 자신이 행사한 풋옵션 역시 유효하므로 대금 청구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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