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건 내가 제대하고 나서도 10년 넘게 친구들한테 술 먹을 때마다 꼭 하는 그 썰이다.
진짜다. 거짓 하나 없이.
2013년 겨울, 강원도 OO연대 OO대대.
나는 입대 3개월 차 이등병, 아직 계급장도 반짝반짝하고 똥꼬도 꽉 조이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날 저녁 메뉴가 뭐였냐면…
푸세식의 전설, ‘돈까스 정식’이었다.
근데 그 돈까스가 좀 이상했어. 기름 냄새가 누릿누릿하고 고기는 딱딱하고, 소스는 케첩인지 피인지 구분이 안 가는 색깔이었음.
그래도 배고프니까 우걱우걱 다 처먹었지.
그리고 3시간 뒤…
밤 10시 47분쯤.
갑자기 배가 뒤틀리면서 지옥의 신호가 왔다.
“아 씨발 이건 진짜 대재앙이다.”
근데 우리 중대 막사는 화장실이 2층에 하나, 3층에 하나 있는데 둘 다 이미 전쟁터였다.
선임들까지 다 탈난 거야. 돈까스가 다 거기서 거기였으니까.
그래서 나 완전 절박한 마음으로, 중대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그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 유명한 ‘따로 떨어져 있는 푸세식 화장실’.
낮에도 무서워서 잘 안 가는 데야.
조명은 반쯤 나가 있고, 문은 삐걱거리고, 안에 들어가면 핸드폰 불빛 아니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곳.
도착해서 문 열고 들어갔는데…
와 진짜 냄새가… 사람 냄새가 아니라 역사 냄새다.
50년은 썩은 냄새.
그래도 참고 맨 끝 칸으로 들어갔다. 끝 칸이 제일 덜 막혔거든.
바지 내리고 앉는 순간,
내 뒤에서 “철퍽” 하는 소리가 났어.
…뭐지?
고개 돌려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아, 내가 방구 뀐 거구나 싶어서 다시 집중.
그런데 10초 뒤 또 “철퍽”
이번엔 확실히 내 뒤쪽에서 들린 거야.
내가 앉은 칸 바로 옆 칸에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데,
옆 칸 아래쪽 틈새로…
이등병 군화가 보이는 거야.
검은 전투화, 다 새것이고, 흰 양말까지 딱 접어서 신은 그 이등병 특유의 군화.
근데 문제는… 그 군화가 발이 없는데도 혼자서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야.
한 걸음… 두 걸음…
내 칸 쪽으로 오는 거야.
나는 그 순간 진짜로 오줌까지 지렸음. 똥 싸다가.
근데 똥은 이미 다 나왔는데도 무서워서 더 나오고 있음. 이게 무슨 개병신 같은 상황이냐.
그래도 정신 차리고 속으로 외쳤지.
“야 이 새끼야 너도 이등병이면 선임한테 인사해야지 씨발!!”
…라고 생각한 순간,
옆 칸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 이등병 김○○… 지금… 똥 싸는 중… 입니다…”
진짜야.
목소리가 떨리는데, 완전 이등병 말투야.
“입니닷!” 할 것 같은 그 말투.
나는 그 순간 소름이 등짝을 타고 머리끝까지 쭈욱 올라오면서
바지도 제대로 안 올리고 문 박차고 뛰쳐나왔다.
밖으로 나오니까 막사 방향에서 누가 뛰어오고 있길래
보니까 우리 중대 선임하사님이었음.
그분도 얼굴 하얗게 질려서 뛰어오고 있음.
나보고 소리 지르는 거야.
“야 이 병신 새끼야!!!! 너 지금 거기서 뭐 하냐!!!”
내가 울면서
“하사님… 거기에… 이등병 귀신이… 똥 싸고 있어요…”
하사님이 나를 확 밀치더니
“야 그 새끼 2011년에 자살한 이등병 김일병이야…!!!
그 새끼는 죽을 때도 똥 싸다 죽었대!!!
여기 오지 말랬잖아 병신아!!!!”
그리고 나를 끌고 도망치듯이 막사로 뛰어왔음.
그 뒤로 그 화장실은 완전히 폐쇄됐고,
지금도 거기 가보면 문이 쇠사슬로 잠겨 있고
문 앞에 “위생병 사용금지”라고 써 있는 종이가 붙어 있대.
…근데 제일 웃긴 건
내가 그날 싸고 나온 그 똥은
아무도 치우지 않아서 다음 날 아침까지 거기 그대로 있었다는 거야.
그 이등병 귀신이…
나 대신 닦아줬을 리는 없고…
아 씨발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 진짜.
야 너도 군대 가면 절대 따로 떨어진 푸세식 화장실 밤에 가지 마.
특히 돈까스 먹은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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