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운명의 사건 전날.
(여증이 실제로 사용하는 전도용 출판물의 일부. 딸이 버린 그 서적. 공식 홈페이지에 대놓고 소개되어 있다.)
딸이 대형 사고를 침.
집 안에 있던 여증 출판물(파수대, 깨어라 등 잡지와 서적, 찬송가 노래책 등)을 모조리 현관 밖으로 내다 버린 거임.
일반인 눈엔 "아 종교 강요 지겨워서 책 좀 버렸네" 정도겠지만, 가족 눈엔 이게 어떻게 보였겠음?
여증에서는 자기네 출판물을 '하느님이 주시는 영적 양식'이라고 부름. 근데 딸이 그걸 쓰레기 취급하며 버렸다?
이건 단순 반항이 아니라, "사탄이 딸의 몸을 지배해서 우리 가정의 영성을 파괴하려 한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을 거임.
3. 16년, 유독 그 해 여름의 소름 돋는 대회 내용
이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사건이 터진 16년 여름, 여증 지역 대회
(거의 수천 명이 모이는, 회중들 수십개가 모여서 같이 보는 합동 예배에 가까움.
반기/분기마다 한 번 정도씩 가서 신앙심을 고취하는 용.
지역 대회는 그런 대회 중 최고 등급의 대회임. 거의 3일동안 열림.)
이 대회의 테마가 유독 살벌했음.
당시 대회의 주제는 '여호와께 충성을 다하십시오' 이런 류의 조직에 충성을 강조하는 대회였는데, 연설 내내 구약 신명기 등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강조했음:
"옛날 이스라엘 시대에는 가족이라도 여호와를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면,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이 먼저 돌을 들어 그를 쳐 죽여야 했다. 그것이 진정한 충성이다."
물론, 지금 시대에 진짜 돌로 쳐 죽이라는 말은 아님. (그랬으면 다 감옥 갔음)
하지만 그들이 의도한 건 위에서 언급했듯 "가족의 정(情)보다 조직에 대한 충성이 우선이다" ,
"배교한 가족은 영적으로 죽은 사람 취급해라(철저한 단절/왕따)" 라는 정신무장이었음.
안 그래도 하루 24시간 교리에 매몰된 엄마와 오빠(파이오니아들)는 이 '충성 교육'을 직빵으로 맞은 상태였을 거임.
그런데 집에 와보니 딸이 '영적 양식'을 갖다 버리고 사탄 같은 짓을 하네?
이 다음은 정말 추측의 영역임.
딸의 탈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감정이 폭발했든, 저건 내 딸이 아니라 사탄이 든 악귀다. 이런 식으로 사고 구조가 작동했든... 이 부분까지는 알 길이 없음.
4. 사건 이후의 침묵: '신권 전쟁' 논란
사건 직후, 여증 조직의 대응도 꽤나 미심쩍었음.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고 종교 관련설이 도니까, 조직 차원에서 입단속을 시켰다는 썰이 돌았음.
여증에는 '신권 전쟁(Theocratic Warfare)'이라는 개념이 있음.
쉽게 말해 "하느님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자격 없는 세상 사람들(경찰, 기자 등)에게 굳이 진실을 말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임.
실제로 당시 언론이 해당 지역 회중 관계자들에게 접촉을 시도했을 때,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녹음하지 마라"고 소리치거나, "우리는 그런 짓 안 한다"며 선을 긋기에 바빴다는 이야기가 있음.
결국 아버지는 사건 당시 출근 중이라 현장에 없었다는 이유로 법적 처벌은 피했고,
이 끔찍한 사건은 그냥 '엄마와 아들의 정신병적 일탈'로 마무리됨.
물론 그 후 살인사건이 난 해당 아파트와 그 근처 일대는 여증 전도 절대 금지구역이 되었고...
결국 이 사건은, 내부자 입장에서 보기에
탈퇴자에 대한 강압적 조직 방침에서 비롯된 광신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 가장 비극적인 사건임.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결국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고, 해당 내용조차 개인적인 추정과 추측에 불과함.
이 사건은 법적으로는 '심신미약과 무속 신앙에 의한 범죄'가 맞음.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가장 사랑해야 할 가족조차 교리의 잣대로 재단하고, '영적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폐쇄적 신앙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름.
탈퇴하려는 딸을 악귀로 몰아세운 그 광기가, 과연 하루아침에 생긴 걸까?
아니면 20년 넘게 주입된 "세상은 사탄의 지배 하에 있다"는 공포심이 만들어낸 괴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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