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했던 쿠팡 독주 체제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구매력이 큰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탈팡'(쿠팡 회원 탈퇴)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매출 하락 우려가 커졌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쿠팡의 전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작년 12월 3484만명에서 지난 달 3364만명으로 두 달 만에 약 120만명 줄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매출 감소의 결정타가 됐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쿠팡의 전체 월간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액은 작년 11월 4조4735억원에서 지난 달 4조220억원으로 약 10.1%(4515억원) 줄었다.
감소액이 가장 컸던 연령대는 50대였다. 9704억원에서 8502억원으로 약 12.4%(1202억원) 줄었다.
40대(9.5%, 1167억원 감소), 60대 이상(6.0%, 339억원 감소)이 뒤를 이었다.
석 달여 만에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만 결제액이 9.8%(2710억원) 증발한 셈이다. 전체 감소액의 약 63%에 해당한다. 30대 결제액은 9.0%(947억원), 20대 이하는 16.8%(609억원)가 각각 줄었다.
다만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데이터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확인된 추정치라 실제 매출·결제 금액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가계 소비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서 한 번 정착하면 구매채널을 잘 바꾸지 않는 40∼60대에서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는 점은 쿠팡에는 '적신호', 경쟁 플랫폼에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쿠팡이 주춤하는 사이 네이버의 새로운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중장년층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누적 신규 설치 건수는 작년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233만1300건으로 월평균 77만7100건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40대 61만7029건, 30대 59만4030건, 20대 58만8242건, 50대 28만8260건, 10대 이하 18만2515건, 60대 이상 6만1224건 등이었다.
전체 신규 설치의 약 41.5%가 중장년층(40∼60대)이다. 쿠팡에서 이탈한 중장년층을 대거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SSG닷컴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SSG닷컴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달보다 19% 증가했다.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인 '쓱세븐클럽'은 개편 이후 1월 활동 회원 수가 작년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언제든 경쟁 플랫폼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만큼,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느슨해진 본업 강화 고삐를 바투 조일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미래를 위한 구축에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쿠팡Inc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했다. 지난해 11월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사실을 알린 뒤, 이를 수습하기 위한 마케팅비 투입과 조사 비용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https://v.daum.net/v/202603151033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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