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국 직후 프라하 공항에 들어선 체코 대표팀의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는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취재진 앞에 서서 수첩에 적어온 자신만의 메시지를 묵묵히 읽어 내려갔다.
[크레이치 발언 전문]
월드컵은 우리 중 많은 이들에게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으며, 우리 나라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번 대회가 이렇게 끝나버린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낍니다. 또한, 저는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과 협회의 운영방식에 대해 이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실망감을 겪어왔습니다.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마주한 이 냉혹한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이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비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공은 새로운 인재, 재정, 그리고 에너지를 불러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대적인 트렌드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들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해외의 지도자들로부터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우리만의 정체성을 형성할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러한 메이저 대회들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축제가 될 것이며, 지금처럼 비난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의 일입니다. 현재 저희는 이루어내지 못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비판은 마땅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과연 우리의 최선이 올바른 방향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이 모든 글을 쓰는 이유는 변명을 하거나 비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닌 무언가를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 침묵하는 것은 대개 동의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커리어 내내 그 누구보다 저 자신에게 가장 먼저 엄격했고, 그 다음으로 내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도 엄격해 왔습니다.
저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만의 기질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도 말입니다. 이는 수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부러워할 만한, 우리만의 강력한 주춧돌입니다.
이제 우리가 계속해서 뒤에만 숨어 남 탓이나 하며 깎아내리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 각자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닫고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될 것인지는 오롯이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체코 주장의 소신 발언에
체코 축협 개혁의 목소리가 엄청나게 커지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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