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은 계속 화면을 늘리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건 따로 있다

100 0 0 2026-08-22 09:4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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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JD파워 조사에 따르면 신차에 담긴 최첨단 기술이 반드시 오너십 경험을 개선하는 건 아니다.

10년 된 차를 몰다가 2026년형 신차 운전대를 잡으면 꽤나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좋든 싫든 이제 기술이 주행 경험 대부분을 장악했다. 수많은 화면이 아니더라도, 여러 안전 시스템에서 쏟아지는 각종 경고음과 비프음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 발표된 JD파워의 2026년 미국 기술경험지수(TXI) 조사에 따르면, 모든 신기술이 오너십 경험을 향상시키는 건 아니다. 특히 유행처럼 번지는 조수석 스크린은 불만이 많았던 반면, 정작 운전자들이 높이 평가하는 기술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이었다. 조사 내용을 살펴봤다.

조수석 스크린, 거의 안 쓴다

TXI 조사에 따르면 조수석 스크린은 신차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기술 중 하나로, 차량 100대당 21.3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조수석 스크린이 있는 차량 오너의 35%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고, 매번 운전할 때마다 이용한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조수석 스크린이 탑재된 일부 차량은 인포테인먼트 전반의 문제 발생률도 더 높았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는 조수석 스크린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동승자가 음악이나 각종 설정을 직접 조작하고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지만, 다들 자기 휴대폰이 있는데 굳이 필요하냐는 지적도 많다.

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기술일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스마트 공조나 스마트 시동 같은 기능은 문제 발생률이 낮으면서도 실질적인 편의성을 높여줬다. 예컨대 스마트 공조는 탑승자가 쾌적하도록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결과는 레벨2 주행보조 기술에 관한 것이다. 핸즈온 방식이 핸즈프리 방식의 레벨2+만큼 기술적으로 진보하지는 않았음에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전자를 더 선호했다.

JD파워의 도론 히크리 고객성공 담당 이사는 "소비자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기술은 대개 그냥 잘 작동해서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기술"이라며 "스마트 시동과 스마트 공조는 운전자의 관심을 특별히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일상 주행을 더 쉽게 만들어주지만, 자동화 기능이나 화면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경험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운전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더 단순하게 만드는 기술을 우선해야 한다. 운전자에게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더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기능이야말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크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캐딜락, 전 브랜드 중 1위

이번 TXI 조사는 2026년형 차량 오너 68,084명을 대상으로 90일 사용 후 진행됐으며, 2025년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실시됐다. 각 브랜드는 기술 사양의 혁신성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1,000점 만점의 점수를 받았다. 캐딜락이 641점으로 전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네시스·BMW·현대차·링컨이 뒤를 이었다. 흥미롭게도 테슬라와 리비안은 조사 수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만약 포함됐다면 각각 924점, 781점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브랜드 부문에서는 현대차가 4개 카테고리 중 3개를 석권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폰 기반 디지털 키, 사각지대 카메라, 전기차 충전 스케줄러 등이 현대차 오너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BMW iX의 원페달 드라이빙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리어뷰미러 기능이 각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의미

차량 내 기술이 주행 경험을 개선하기보다 오히려 저해하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은 이미 고객 피드백에 따라 일부 터치식 조작부를 전통적인 물리 스위치로 되돌렸다. 조수석 스크린을 여러 신모델에 적용해온 아우디도 향후 모델에서는 더 단순한 인터페이스로 회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요 안전기관들도 핵심 차량 기능의 조작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한 브랜드에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번 TXI 조사는 기술이 유용할 수 있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시장에서 가장 화려해 보이는 사양이 실제 일상 주행에서는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경쟁사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기대하는 사용성과 신뢰성 기준을 지키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news/automakers-keep-adding-screens-but-buyers-want-something-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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