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시대 마침표… 스무살 스페인 황소 “내 꿈 이뤘다”

376 0 0 2023-07-18 06:1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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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 온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를 잡고 생애 첫 윔블던 남자단식 패권을 움켜쥐었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4시간42분 만에 3-2(1-6 7-6<8-6> 6-1 3-6 6-4)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금은 235만 파운드(약 39억 1000만원)다.

지난 5월 프랑스오픈 4강에서 당한 1-3 패배를 되갚은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군 알카라스는 메이저 우승컵 개수도 2개로 늘렸다.

그의 우승은 약 20년 동안 이어져 온 남자 테니스 ‘빅3’의 시대를 끝내는 사건이기도 하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최강자’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빅3로 군림해 왔다. 여기에 영국 출신으로 윔블던에서 두 차례 우승한 앤디 머리(영국)까지 포함해 2002년 레이턴 휴잇(은퇴·호주) 이후 무려 20년간 이들이 윔블던을 지배했다. 

첫 세트를 쉽게 거둬들인 조코비치는 2세트와 3세트 승부의 흐름이 알카라스 쪽으로 서서히 넘어가자 두 팔을 펼쳐 들며 좌절하는 몸짓을 보였고, 이후 힘에 부친 듯 여러 차례 코트에 나뒹굴기도 했다. 데뷔 이후 2년 만에 최연소 마스터스1000 시리즈 대회 우승에 이어 최연소 연말 랭킹 1위, 최연소 세계 1위의 기록을 줄줄이 쓴 알카라스는 결국 이날 우승으로 빅3의 마지막 흔적을 말끔히 지웠다.

베이스라인에서 때리는 강력한 스트로크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네트플레이, 코트 전역을 아우르는 운동 능력을 겸비한 알카라스에 대해 테니스계는 ‘조코비치와 페더러, 나달의 강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프랑스오픈 4강 패전의 이유를 심리적 결함으로 파악해 윔블던을 앞두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멘털을 정비한 그는 이날 1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승을 따내 정신적인 결함도 봉합됐음을 증명했다.

알카라스는 “솔직히 테니스의 새 세대가 아닌 나를 위해 승리했다. 조코비치를 이기고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건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 온 일이었다”고 기뻐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는 우리가 오랜 기간 나달을 통해 봤던 스페인 황소와도 같은 놀라운 투쟁심을 갖고 있다”면서 “여기에 수비와 적응력 등 내 강점으로 꼽히던 것들을 가진 매우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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