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KT 미래로 불렸던 ‘원투펀치’, 4강 맞대결 성사될까?

53 0 0 2024-04-04 09:56:40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점프볼=방이/최창환 기자] “(허)훈이 형, 준비됐나!?” 7년 전 양홍석(LG)이 했던 말은 이제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될 것 같다. 한때 KT의 미래로 꼽혔던 허훈(KT), 양홍석의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창원 LG는 4강에 직행, 3위 수원 KT-6위 울산 현대모비스 승자를 기다린다. 

양홍석으로선 입대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플레이오프다. 양홍석은 지난달 28일 발표된 2024년 국군체육특기병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오는 5월 20일 입대한다. 입대까지 약 한 달 남았다.

양홍석은 “주위에서 군대에 가면 (시간)금방 간다고 하는데 아직 실감나진 않는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돌아올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겠다. 우승하고 군대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얄궂은 운명을 마주할 수도 있는 양홍석, 허훈이다. 암흑기를 걷던 KT는 리빌딩을 단행,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1~2순위를 독식했다. 이때 선발했던 선수가 허훈과 양홍석이다. 중앙대 재학 1년 만에 얼리엔트리로 참가, 2순위로 지명된 양홍석은 단상에서 “훈이 형, 준비됐나!?”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KT의 연고지, 자신이 중-고교 시절을 보낸 곳이 부산이라는 걸 감안해 남긴 재치 있는 한마디였다.

허훈, 양홍석은 KT에서 기대대로 성장했다. 허훈은 2019-2020시즌에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고, 양홍석은 베스트5에 2차례 이름을 올렸다. 오랜 암흑기를 마친 KT는 이들이 2년 차 시즌부터 함께한 4시즌 동안 3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을 뿐, 2019-2020시즌 역시 조기 종료 시점 순위는 6위였다.

양홍석이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LG로 이적해 KT의 ‘원투펀치’로 꼽혔던 조합은 해체됐다. 이제 적이 되어 각각 소속 팀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일단 허훈은 6강을 통과해야 한다. KT의 6강 상대 팀인 울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이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허훈, 양홍석을 1~2순위로 선발한 사령탑이었다.

양홍석은 “오랫동안 있었던 팀이기 때문에 KT를 만나면 열정, 의지가 더 높아지긴 한다. 누가 올라오든 멋진 경기를 치러보겠다”라며 4강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허훈 역시 “(양)홍석이와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4강에)올라가면 재밌는 경기를 할 것 같다. 홍석이만큼은 잘 막아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입대하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다. 입대 전까지 많이 놀고, 술도 많이 마시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도 보내길 바란다”라는 덕담도 남겼다.

허훈은 플레이오프에서 첫 시리즈를 따낸 경험이 없다. 2차례 6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2021-2022시즌에는 4강에 직행하고도 안양 KGC(현 정관장)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넘겨줬다.

송영진 감독은 “징크스는 깨질 때가 됐다. 정규리그에서는 부상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화력을)터뜨리지 않을까 싶다. 훈이를 믿는다. 자신감 있게 임해 3승 또는 3승 1패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허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입대 전까지 많이 놀고, 술도 많이 마시길”이라는 허훈의 코멘트에는 조상현 LG 감독이 응답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시즌 끝난 후 내가 한 잔 사줄 생각이다.” 조상현 감독의 말이다.

LG는 어느 때보다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열망이 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LG는 최근 진행된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 포를 보며 큰 아쉬움을 삼켰다는 후문이다. 차기 시즌 EASL 출전권 역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두 팀에게 주어진다.

KT의 미래로 꼽혔던 허훈과 양홍석의 맞대결일까, 2014-2015시즌 4강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던 현대모비스와 LG가 치르는 9시즌 만의 맞대결일까. 4강 한 자리를 두고 맞붙는 KT와 현대모비스의 6강 1차전은 오는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22724
'데이비스+제임스 60점 합작' 레이커스, 워싱턴 꺾고 3연승 질주 손나은
24-04-04 15:52
22723
[6강 PO 정밀 분석] 드디어 시작되는 봄 농구, 첫 대결은 ‘조직력 VS 폭발력’ 호랑이
24-04-04 14:22
22722
[NBA] ‘AD-르브론 맹활약’ LAL, 워싱턴 추격 뿌리치고 3연승 질주 오타쿠
24-04-04 11:42
VIEW
한때 KT 미래로 불렸던 ‘원투펀치’, 4강 맞대결 성사될까? 간빠이
24-04-04 09:56
22720
‘맑은 눈의 광기’ 초이더비 성사, 오재현의 반응은? 6시내고환
24-04-04 08:51
22719
점입가경' EPL 우승 경쟁…아스널, 루턴 타운에 승리하며 1위 탈환 닥터최
24-04-04 08:50
22718
마침내 첫 우승 이룬 유승희 “우리은행이 내 꿈 이뤄줬다” 불쌍한영자
24-04-04 08:49
22717
520일 만의 홈런포→3안타 대폭발'…고향팀 돌아오니 '201안타 MVP'가 살아난다 뉴스보이
24-04-04 07:45
22716
“야구의 신이 화났다” 4차례 희생번트 실패→끝내기 패배, 巨人 감독 뿔났다 “내일 행동 지켜보겠다” 이아이언
24-04-04 06:20
22715
흑인 마스코트 하이파이브 무시→인종차별 파문…첼시 "갤러거 영상 문맥 벗어난 것" 옹호 [오피셜] 캡틴아메리카
24-04-04 06:19
22714
3월의 광란 폭격하는 224cm 괴물 센터... NBA 전망 향한 냉정한 평가 왜? 가츠동
24-04-04 06:18
22713
[NBA] ‘베테랑의 품격’ CP3, 위기의 GSW 구했다…탐슨은 통산 3점슛 단독 6위 간빠이
24-04-04 05:29
22712
[PO 탈락 팀 정규리그 결산] SJ 벨란겔-신승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희망 장사꾼
24-04-04 01:27
22711
[NBA] '파죽의 5연승' 골든스테이트, 비결은 바로 수비 순대국
24-04-04 01:25
22710
‘조커 vs 신인류’, 42점 폭격한 요키치, 쿼드러플 더블급 활약한 웸반야마에 승리 원빈해설위원
24-04-04 01:24
22709
“미사일이었다” 日1148억원 외야수가 미쳤다…충격의 185km 대포, ML과 컵스 역사에 이름 새겼다 군주
24-04-04 01:20
22708
이정후는 나갔다 하면 출루, 황재균 찍고 이제 김현수다… LAD도 쉽게 못 덤비는 요주의 인물 장그래
24-04-04 01:18
22707
‘선발투수 무실점인데 4이닝 퀵후크 강판’ 염갈량 승부수, LG 3연패 탈출. 박동원 투런+오스틴 2타점...NC 4연승 실패 [잠실 리뷰] 물음표
24-04-03 23:15
22706
“이강인, PSG의 위대한 스타 됐다” 스페인 매체 감탄···실력&상품성 주목 크롬
24-04-03 22:38
22705
EPL서만 118골 넣었는데' ESPN은 올 시즌 MVP 3위에 올리더니, 英 전문가는 "손흥민은 EPL 레전드 아냐" 정해인
24-04-02 09:59
22704
KIA 31세 잠수함이 2022년에도 똑같은 이유로 쉬었는데…불행 중 다행, 장현식·곽도규 몫 커진다 해골
24-04-02 01:17
22703
150km 구위는 되찾았다. 문제는 제구' 첫 등판 5이닝 실패 '우승 청부사' 우승팀의 3연패를 막아라 치타
24-04-01 23:23
22702
HERE WE GO "토트넘 극대노, '취업사기' 세비야 손절했다"...결국 다른 팀으로 임대 보낸다 순대국
24-04-01 20:38
22701
"한화도 우승 후보 같은데…" 우승 단장의 경계는 진짜였다, 8G 만에 드러난 실체 '벌써 1위' 가츠동
24-04-01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