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나이 안본다. 실력만 본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타이거즈의 새로운 분위기를 설명하는 말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5일 개막전에서 강호 키움히어로즈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팬들도 구단 첫 외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가 어떤 야구로 바뀌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6개월 간 열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몰고 왔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젊은 야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실전에서 어린 선수들이 공수에 걸쳐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테랑 선수 나지완(35)은 젊은 선수들이 좋아진 이유로 윌리엄스 감독의 존재를 지목했다. 젊은 선수들이 선배들 눈치보는 일 없이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아닌 실력만을 따지는 외국인 감독의 특징을 피부로 느낀 것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나지완은 "어느 연습경기에서 (최)원준이가 선발출전하다 4회인가 5회에 빠졌고, 나는 7회까지 뛰었다. 수석코치님이 나에게 '7회 수비 한번만 더 하자'고 주문하셨다. 연습경기이지만 예전이라면 이런 일은 흔치 않다. 그만큼 감독님은 진짜로 나이(베테랑)를 신경쓰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보더라도 우리 어린 후배들의 실력이 상당히 올라왔다. 그런 이유는 감독님이다. 외국인 감독이 오니까 모든 것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 오로지 실력대 실력으로만 보신다. 후배들도 눈치보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베테랑들도 실력을 보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선입견이 없으니 고참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나이를 먹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실력으로 밀리지 않으려고 잘 준비하게 한다. 시너지 효과가 많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