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최희석(59)씨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 심아무개(50)씨가 폭행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최씨에게 “부러진 코뼈 염증이 뇌로 가서 돌아이 행동을 할 수 있다”, “수술비만 2천만원이 넘는다. 돈 많이 만들어 놓아라”라는 협박·조롱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겨레>가 유족을 통해 입수한 고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면, 심씨는 폭행 사건 관련 고소 건으로 경찰 조사가 시작된 뒤부터 최씨에게 지속해서 협박 문자를 보냈다. 유족과 동료 경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둘의 갈등은 지난달 21일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문제로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최씨는 심씨에게 볼과 다리 등을 구타당했다고 한다. 최씨는 볼이 붓고 다리에 멍이 들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