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안양] 한재현 기자= 경남FC가 FC안양 원정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짜릿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인 수비수 강의빈(22)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경남은 지난 24일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원정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이정빈에게 선제 실점 하며 어렵게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30분 제리치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28분 황일수, 36분 김형원까지 연속골로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승리 기쁨에도 중앙 수비수 강의빈은 다소 씁쓸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전반21분 패스 미스로 이정빈에게 선제 실점 빌미를 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광운대를 거쳐 경남 유니폼을 입은 강의빈은 3경기 만에 프로 데뷔전을 맞이했다. 배승진과 김경민, 안셀, 곽태휘 등 경험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선택 받았다. 설기현 감독이 그만큼 기대를 하고 뽑았다.
그러나 초반 결정적 실수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설기현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로 더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승리로 마음의 짐을 약간이나마 덜었다.
설기현 감독은 실수로 고개 숙일 수 있는 강의빈을 먼저 격려했다. 그는 “훈련에서 충분히 잘했기에 선발로 나섰다. 부담이 많았을 텐데 잘해줬다. 큰 실수를 했지만,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기에 나온 장면이다”라며 “나도 큰 실수를 경험했고, 이를 통해 성장했다. 앞으로 자신감도 생기고 발전할 것이다”라고 오히려 박수를 보냈다.
한편으로 의미 심장 있는 조언도 남겼다. 설기현 감독은 “22세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그 나이 대에 세계적인 팀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어리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설기현 감독도 선수 시절 20대 초반 유럽으로 진출해 많은 경험을 쌓고 월드컵 2회 연속 출전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많은 시행 착오를 겪고 이겨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나 때는 말이야’라고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실수와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만든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설기현 감독이 강의빈에게 더 와 닿는 조언을 하게 된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