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의 고질적인 핸드볼 반치기 규정을 손보자.'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핸드볼 반칙에 대한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체페린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심판 판정에 유연성을 보장하고 선수들이 부당한 징계를 받지 않도록 핸드볼 규정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럽 축구 경기에서 핸드볼 반칙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체페린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3월 핸드볼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경기규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손 또는 팔이 그 선수의 어깨높이보다 위로, 과도하게 올라간 상태에서 공을 건드렸을 때' 핸드볼 반칙이 적용될 수 있다.
손 또는 팔을 이용해 득점하는 경우에는 고의성이 없더라도 반칙 선언과 함께 득점은 무효가 된다.
체페린 회장은 "핸드볼 파울이 적용되는 경우를 엄격하게 규정하려는 시도가 축구계에 좌절과 불편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다"며 "고의성이 없는, 자연스러운 손과 팔의 움직임마저 핸드볼 반칙으로 인정돼 페널티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FAB의 연차총회에서 이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UEFA는 경기 규칙을 직접 바꿀 권한이 없다.
IFAB 이사회에는 FIFA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속해 있으며 총 8장의 투표권 중 FIFA가 4장을 갖고 나머지 협회들이 각 1장씩을 갖는다.
체페린 회장은 "좋은 의도로 내린 결정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규칙을 수정한다고 해서 IFAB의 신뢰가 훼손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