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한 일삼던 작가 “‘사랑의 불시착’에 빠져버려…한국 드라마 좋아해 죄송하다”
지난 2월 화제 속에 종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이른바 ‘혐한’으로 유명한 작가까지 매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SNS에 “‘사랑의 불시착’에 빠져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햐쿠타는 한국인에 대해 극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혐한 사상을 지닌 일본의 극우파 인사 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소설가이자 논객이다.
햐쿠타는 친한 지인이 ‘사랑의 불시착’을 추천해주자 처음에는 “쓰레기 같은 한국 드라마 따위를 왜 보냐”고 화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속는 셈치고 한번만 보라’는 지인의 거듭된 추천에, 미국 기업(넷플릭스)을 통해 보는 거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봤다는 것.
그러나 햐쿠타는 ‘사랑의 불시착’의 설정이 황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빠져버렸다며 “한류에 빠져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배우의 연기가 훌륭하다. 일본 드라마처럼 아이돌이나 아마추어들의 학예회 같은 구석이 없다”며 “억울하지만 이 점은 일본이 졌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시청률 2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 기록을 세웠고, 이어 올해 초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에 진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최근 1년 사이에 300만에서 500만명으로 늘었는데,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는 회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 내 유명인사들의 호평이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사사키 노조미, 원로 방송인 구로야나기 데츠코, 성우 치아키, 개그 듀오 트렌디엔젤의 사이토 츠카사 등이 ‘사랑의 불시착’의 팬을 자처했다. 이밖에 야구선수 가지타니 다카유키, 이와사다 유타 등 스포츠 스타들도 호평했다.
이에 일본 후지TV 시사 프로그램 ‘도쿠타네’는 지‘사랑의 불시착’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보도를 15분여에 걸쳐 방송하기도 했다. ‘도쿠타네’는 주연을 맡은 현빈과 손예진의 높은 인기, 북한에 대한 묘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최근 일본의 대형 식품업체 마루다이가 20~50대 여성 5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7.8%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한류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늘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79.5%는 “한류 콘텐츠를 보다가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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