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개짱깨 똥물공정 KBS

174 0 0 2021-04-10 00:2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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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사 왜곡 어떻게 볼 것인가
(구성물 해설)
-고구려사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역사 논쟁이 불붙고 있다.
고구려 민족이 고대 동북지역의 소수민족이며 고구려는 독립 국가가 아니라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것이 중국측의 논리다.


중국은 이를 기정 사실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우리돈 3조원을 투입해 동북공정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개토대왕비 등 중국 내 고구려 유적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는 학계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에는 중국과 북한 내 고구려 유적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다.
유네스코가 중국 내 고구려 유족들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경우 고구려사는 중국사로 세계적 공인을 받게 되는 셈이다.
북한도 이미 지난 2002년 북한 내 고구려 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했지만 중국 유적과의 비교, 연구 필요성 문제가 지적돼 실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공식적인 대응보다는 북한 내 고구려 유적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까지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웅원한 기상을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였습니다.
학창시절 수나라의 100만 대군을 물리치는 을지문덕 장군의 모습에 열광했고 당 태종의 대군을 격파하는 연개소문에 가슴 뿌듯해 했습니다.
또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광개토왕의 기개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서 진정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3국 통일을 했었다면 우리 민족의 역사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는 기분 좋은 가정도 해 봤습니다.


헌데 그런 자랑스러운 고구려 역사를 중국이 자기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왜 그러는지, 그런 중국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이 시간에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최광식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영순 단국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도 자리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최 교수님, 먼저 여쭙겠는데요.
이제까지 역사왜곡 하면 사실은 일본문제만 저희들이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느닷없이, 느닷없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중국 문제가 튀어나왔습니다.
허를 찔린 셈이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우리가 2001년에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으로 일본 교과서가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서 우리와 사실 중국이 같이 문제에 대해서 항의도 하고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러한 중국이 우리의 역사, 특히 고구려사를 왜곡했습니다.
물론 개인적 차원이나 또는 동북 삼성지역의 연구소들에서 간혹 그런 고구려사를 왜곡한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중국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고구려사를 왜곡한다는데 있어서 아주 심각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 시정을 위해서 같이 노력했던 일종의 동반자였는데 그쪽에 허를 찔렸다.
서 교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역사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주변지역의, 주변민족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뿌리가 깊은 것입니다.
이른바 화해사관이라는 것이죠.

중국 문화가 보다 높고 중화적이고 주변문화를 이적시하는 그런 전통이 오늘날의 문제까지도 깊이 내려오고 최근의 동북공정 문제도 치밀하게 한 20년간 준비된 결과입니다.



-느닷없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말씀이시죠. 치밀하게 준비됐다.
.. 이런 차이는 좀 어떻습니까?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하고 지금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하고 같은 차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사실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사건보다 더 심각합니다.
왜냐 하면 일본의 역사 교과서 사건은 후쇼사라는 출판사에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일본은 검인정이지 않습니까?


여러 개의 출판사 중에 하나를 문부성에 내서 문부성에서 그것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하는 이런 문제라면 지금 중국의 국무원 소속, 사회과학원 산하에 있는 변강사지문신, 국경역사지리연구소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주도해서 동북공정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통해서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왜곡하는 게 심각한데요.


종래와 다른 점은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종래의 연구자들 일부, 또는 동북삼성지역의 고구려사 연구사라든지를 이런 데서 한 적은 있습니다마는 이것은 국가적으로 집중적으로 국가적 중점사업으로 한다는 데 심각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은 교과서의 문제로 좀 축소될 수 있지만 이것은 전 국가적인 문제로 중국 문제는 훨씬 심각한 문제다.
..


-일본은 국정 교과서가 아니라 검인정 교과서입니다.



-이 문제도 한번 말씀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서 교수님, 일부에서는 말이죠, 지난 역사의 얘기인데 굳이 그것 가지고 심각하게 싸울 필요가 있느냐 이런 사람들도 있거든요.



-오늘날 이 시점에서 다시 백암 박은식 선생이 한국통사에서 나라가 망해도 국교, 국사가 망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 이런 말이 생각나는데... 이것이 단순한 역사 과거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이 무엇 때문에 우리 역사를 그렇게 끈질기게 왜곡하였는가, 이런 문제와 더불어 지금 중국의 경우도 우리 역사의 고려사 부분을 전부 다 송두리째 가져가서 새로운 민족적 에너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현실의 문제인 것이죠, 그러니까.


-그러니까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가 과거의 것이 관건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죠, 단순한 과거, 고대의 사건의 문제라면 우리가 이렇게 대응할 필요도 없고 또 중국도 이와 같은 방법을 쓰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제 중국의 주장, 이른바 억지주장을 한번 구체적으로, 체계적으로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서 교수님께서 어떤 내용을 중국이 주장하고 있는지 좀 말씀 좀 정리해 주시면 좋겠어요.



-중국의 고구려사를 비롯한 한국 고려사 왜곡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새로운 민족이론, 이것을 우리가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이라고 하는 그런 이론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고구려의 기원이나 국가의 성립, 발전이 모두 중국땅에서 일어났다, 이런 부분이 있고 또 다음에 고구려가 멸망 이후에, 붕괴 이후에 고구려와 이후의 한국사와의 연계를 끊고자하는 그런 부분이 있는데 통일적 다민족 국가라는 중국사의 시각의 문제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고구려가 중국사라고 하는 것이죠. 여기에 몇 가지 견해가 있는데 하나는 고구려의 민족이, 중국민족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요.


또 하나는 고구려의 국가 성립이 중국 통치질서, 땅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발전조차도 중국의 통치지역,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한군이라고 하는 그 지역에서 일어났고 그 다음에 역대 고구려 정권은 중국 왕조에 항상 신속하였다는 것이죠.

종속관계기 때문에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고구려는 중국 민족의 한 갈래가 자기 땅에서 발전해서 계속 중앙정권에 신속하는 이른바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하는 것이 중국의 논리죠.


-또 그 이외에 수나라와 당나라 전쟁문제를 포함해서 또 여러 가지 다른 주장들도 포함돼 있는 것 같아요?


-고구려가 수나라와 당나라와 70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것을 국가와 국가의 전쟁이 아니라 통일전쟁, 즉 중국이 중앙정권이 지방정권을 통일하려는 내전으로
이렇게 억지주장을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고구려가 멸망한 이후에 유민들이 당나라에 많이 잡혀가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고구려의 유민들이 대부분 당나라에 붙잡혀 갔기 때문에 고구려의 어떤 종족적인 것이 당나라에 이미 흡수됐다라고 주장을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고구려는 결국 중국으로 흡수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고구려와 고려의 계승성.


-연관관계죠.


-그 계승성에서 고구려는 고 씨고 고려는 왕씨기 때문에 혈연적인 계승성이 없다, 더군다나 250년간의 시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혀 계승성이 없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중국이 이른바 고구려 역사가 중국 역사다라고 주장을 하는 하나의 논거가 되는군요, 몇 가지 포인트에서.

글쎄요, 얼핏 들으면 그게 그럴 듯하게 들린다, 중국땅에서 일어난 역사고 지금까지도 계속 중국땅으로 존재하고 있고 그럼 일견 타당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학계의 주장은 어떻습니까?



-우리 학계의 주장은 세 가지로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그들 이론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것입니다.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은 현재 중국의 국가 역사판도, 현재 자기 나라에서 일어나는 역사는 모두 자기 역사다, 이런 것인데 또 최근에 주장하는 것은 오늘날 영토 이외에 다른 지역에까지 뻗어나갔던 자기의 역사 활동범위가 모두 중국사다, 그런 주장이니까 이론 자체에 모순인 것입니다.
과거에는 고구려가 만주지역에 있을 때는 중국역사다, 평양으로 천도 이후에는 자기 역사다, 한국의 역사라는 것이죠.

그렇게 했는데 지금은 모두가 중국의 역사라고 하는 이론에 모순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민족적인 문제의 경우도 70년대까지는 당연히 한국사의 일부로 자기들 스스로 그렇게 파악을 했습니다.


지금와서는 고구려가 예맥족과 부여족이 결합해서 만든 국가인데 그것이 아니다, 중국 내지에서 이동한 유민이 만든 그런 국가로 치부하였고 그 다음에 고구려의 건국지역이 이른바 현덕운이라고 하는 지역에서 성립했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중국기록에 보면 현덕운과 직접적인 지배관계가 성립되고 있지 않은 것이 자기 기록에 나옵니다.


또 우리가 고구려의 전성시기에 보면 광개토대왕 때 요서지역이나 히라부강 지역에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발전이 고구려의 통치질서 안에서 이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한 것입니다.



-최 교수님.


-아까 고구려와 수와 당과의 전쟁을 내전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고구려가 수, 당과 전쟁을 한 것이 70년 간입니다.
그동안 통일을 못 했다는 얘기가 되고요.
중국식의 논리대로 하면.

더군다나 잘 아시겠지만 수나라는 아까 을지문덕 장군 얘기도 나왔지만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져서 결국 수나라 왕조가 멸망했습니다.


그렇죠. 다음에 당나라가 섰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중앙정권과 지방정권의 내전으로 보는 것은 객관적으로 봐도 상당히 문제가 많고요.


특히 고구려와 당과의 구분을 잘 보여주는 게 뭐냐하면 천리장성입니다.
어떻게 중앙정권과 지방정권에 이런 천리장성이 존재할 수 있었으며 더군다나 이 수당과의 전쟁은 국내전이 아니라 돌궐, 다 참여하는 국제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내전이라고 볼 수 없고요.


유민의 경우 당나라에 붙잡혀 간 유민들도 많지만 신라로 가거나 특히 가장 대부분의 경우는 그 지역, 고구려가 있던 지역에 남아서 결국은 그 이후에 698년에 건국되는 발해,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의 건국주체 세력, 또는 주민의 대부분이 바로 이 유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측의 주장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고요.


또 하나는 고구려와 고려의 계승성 문제인데 계승성이라는 것은 꼭 혈연적 계승성이 아니고 역사적 계승성을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려 자체가 고구려의 부흥을 내세웠고 또 서경을 중시했고 이런 것들을 보거나 또는 왜 이것을 자꾸 중국에서 강조하냐면 중국에서는 사실 기록 자체에 고구려를 고려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고구려와 고려를 중국 사람도 고려라고 하니까 계승성에서 이것을 뭔가 구분하려고 하는 것인데 중국의 왕조 같은 경우는 잘 아시겠지만 한정운이 건국한 왕조뿐만 아니라 북방민족이 건국한 왕조가 중앙땅을 차지하거든요, 그렇게 보면 정말 중국이야말로 계승성이 전혀 없는 것이고 만약에 중국 한족만 하더라도 성씨가 같은 한족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측의 논리로 따지면 중국이야말로 전혀 역사적 계승성이 없고요.


아까 서 교수님이 잠깐 말씀하셨지만 종래 주장하고 기본적으로 다른 게 뭐냐하면 종래는 압록강과 두만강 현재의 영토 기준으로 평양천도 이전은 중국사이고 이전은 한국사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평양천도 이후까지도 전부 한국사라고 하는 것이 왜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내세우는 논리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모순이 있는데 가장 제가 와서 닿는 얘기는 그렇다면 지금의 중국 정부를 계승하고 있는, 중국정부가 과거의 중국 지역에서 일어났던 나라를 계승한다면 이것도 전부 부정이 돼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


-그렇죠, 계승성이 전혀 없죠.


-알겠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까 명료하게 정리가 됩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이렇게 명백하게 정리가 되는 이런 내용을 왜 중국이 굳이 들고 나왔을까요, 이 시기에.


-중국이 70년대까지 고구려사를 당연히 한국사로 서술하던 중국 학계에서 왜 이런 문제가 등장하였는가, 이런 문제가 고대 역사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 첫번째 문제는 지금 주변에 있는 소수민족, 중국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가인데, 그 소수민족의 동요를 막겠다 이것이 하나의 목적이고 또 하나는 북한에서 조선전사를 편찬한다든지 또 유네스코에 고구려의 유적을, 특히 벽화고분을 등재한다든지 여기에 자극을 받아서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중요한 문제인데 중국의 최근에 나온 2003년 작년에 바로 10월 달에 나온 책에 의하면 대고려주의를 경계한다, 그러니까 통일한국을 대비해서 북한의 영향을 증대하겠다, 그것을 아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 속에서 시작된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 최근의 동북아시아 지역, 이 지역의 복잡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제가 자료를 쭉 저도 이번에 방송을 위해서 조사하다 보니까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중국의 준비내용, 과정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아까 잠깐 말씀하셨지만 중국의 역사 왜곡사건, 고구려사 왜곡은 그야말로 역사 왜곡의 사건에 그치는 게 아니고 아주 현실문제, 정치적인 문제, 그 중에서도 영토문제, 이런 국제정치학적인 문제까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학술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정치적 프로젝트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동북공정이라는 것을 주도하고 있는 연구소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변강사지 연구 중심인데, 이것은 어떤 것이냐 하면 북경지방의 역사지리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국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인데 여기서 이것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도 첫째 이것은 국경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것을 알 수 있고요.


다음에 변강사지 연구중심에서 중심주제, 프로젝트가 80년대에는 사실 티벳이었어요.
그러다가 이것이 신장위그르 자치족으로 갔다가 90년대 이후 특히 1992년에 한중수교 이후에 동북지방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조선족 문제나 탈북자 문제 이런 것을 하면서 90년대 중반부터 동북삼성, 동북삼성이라는 게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인데 우리는 만주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우리는 이 동북공정을 만주프로젝트다 이렇게 이해하시는 게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데 이 동북삼성지역의 연구소나, 거기서 주도했어요.


그러다가 아까 서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2001년에 북한이 고구려고분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하자 국가 주도의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최 교수님 말씀을 반복하시면서 동북공정이 정부주도, 중국 정부주도의 움직임이다, 이렇게 단정을 해 주셨는데 일부에서는 우리 정부 일각에서도 그렇고, 또 중국에서도 그렇고 그것은 순수 학술 단체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단 말이죠.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됩니까?



-변강사지연구 중심은 36개의 연구소, 사회과학원 안에 36개 연구소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인데 사회과학원이 중국의 국무원, 우리로 치면 총리실이죠, 산하 연구 국책기관입니다.
그리고 이 사회과학원 원장이 중국의 중앙정치 국원이 9명인데 그 중에 7번째 서열에 있는 인물이고요.
분이 동북공정의 고문입니다.
또 한 명의 고문이 누구냐면 재정부장, 우리로 치면 재정경제장관이 고문입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이것이 단순한 학술적 프로젝트가 아니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영토문제와 관련된 또한 정치적 프로젝트고 특히 2001년에 북한이 고구려 고분군을 등재신청하자 이것을 왜 동북공정을 시작했느냐 하면 그 이전에는 일사양형이라고 해서 고구려를 중국사도 되고 한국사도 된다, 이렇게 했어요, 기본방침이, 그런데 만약에 북한이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면 국제적으로 고구려는 역시 중국 게 아니라 한국 거구나
이렇게 공인이 되니까 부랴부랴 이것을 해서 동북공정을 시작하고 북한이 고구려고분군 신청한 것에 대해서 북한에 오히려 갔습니다.
가서 같이 공동 등재하자 이렇게 협의를 했는데 북한이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2003년에 중국이 또 부랴부랴 자기네 지역에 있는, 중국 지역에 있는 고구려고분군을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한 것입니다.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유네스코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한 과정 자체가, 확인 받는 절차 자체가 이것이 중국의 역사냐, 북한의 역사냐 하는 것, 한국의 역사냐 하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하나의 절차가 될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예, 원래 세계문화유산의 유네스코의 등재 자체는 그 국가의 유물이라 하더라도 세계가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성격이 다릅니다.


지금 현재 중국과 북한에서의 진행되는 일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전에는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얼마 전에 이코모스 위원들과 회의를 했는데 그쪽에서는 유네스코의 과정, 실사 과정을 쭉 얘기를 하는데 전혀 중국측의 의도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경우는 2000년도까지 유적에 대해서는 방치를 해 뒀는데 2001년도 북한이 신청하고부터 전혀 변화가 일어나서 지금 현재 환인이나 집안 지역의 모든 유적을 다 뜯고 새로 정비를 다 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였는데 우리 일각에서 이것을 소장학자 주도다, 무슨 돈이 있어서 학자들이 합니까?
그러니까 역시 정부주도가 치밀하게 준비되고 말하자면 북한이 먼저 그것이 등록이 되면 결국 세계에 고구려가 한국사의 일환이다.
여기에 대해서 총력을 중국이 기울인 것이죠.


-그러면 2001년에 북한이 신청했다가 결정이 안 됐지 않습니까?
안 되는 것, 보류가 된 것도 역시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는 것입니까?



-심사를 중국 학자가 했어요.
그래서 중국 학자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것은 정말로 정보 부족이고 중국에 대해서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까 학자가 접근성이라든지 또 접근성의 용이, 그 다음에 다른 주변지역과의 비교라든지, 관리문제 뭐 이런 것을 하면서 이것을 지연을 시켰습니다.
하면서 오히려 중국은 준비를 해서 자기들이 또 신청을 올렸죠.


-일종의 시간벌기 작전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 그러면 우리 프로그램의 시작 부분에서 아까 올 6월에 지금 중국에서 회의가 한번 열리지 않습니까?
이 회의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인식이 확실하게 되는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지금 이코모스나 유네스코, 모든 정황을 보면 중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거의 확실시된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중국은 늦게 시작했지만 엄청난 돈을 투입해서 완전히 유적을 정비하고 또 실사를 작년 9월에 했는데 일본측에서 가서 실사를 했습니다.
그 실사 점수도 높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는 최 교수께서 얘기를 하셨지만 중국의 청화대학교에 가서 교수가 가서 실사를 하면서 4가지 문제를 걸고 넘어갔습니다.
바로 만주지역과의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또 중국과 공동 등록을 해라, 그 다음에 고분에 대한 원형이 좀 훼손이 되어 있다, 또 고분을 많이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이것을 새로 실사할 때 그 준비를 다 해야 될 텐데 북한이 여건상 이것을 충분히 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중국 것만 등재가 되고 북한 것은 탈락할 우려도 높습니다.



-그래요? 좀 걱정이 되는데요.
중국은 올 6월 회의에서 확실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북한은 장담하지 못하고 탈락될 우려도 있다, 그런 말씀이신데 한번 경우를 나누어서 생각해 보죠.

북한은 탈락하고 중국이 될 경우, 또 북한도 되고 중국도 될 경우, 또 경우에 따라서 지금 공동등재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구분해서 설명해 주시면 어떻습니까?



-낙관론, 비관론 요즘 이렇게 나옵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좀 전에도 서 교수님이 말씀하셨지만 최근에 중국 집안이나 환인지역에 답사 갔다 온 모습들, 현장 모습을 보면 아주 대대적인 정비를 했습니다.
민가도 정비하고 광개토대왕비 나왔습니다마는 감시카메라, 감시인들, 숙소부터 해서 사무실, 도로, 표지, 집안시 박물관도 대대적으로 했고...

따라서 중국은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서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이라든지 관리 문제라든지, 아주 높은 점수를 받도록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중국이 등재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고요.


문제는 북한의 것인데 북한에서 신청한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 아주 북한 것도 될 것이다, 안 될 것이다, 비관론하고 낙관론이 지금 많이 얘기되고 있는데...

그러나 우리는 낙관적으로 되면 좋지만 만약의 경우에 안 됐을 때 그 파장이 대단히 심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사이냐, 한국사인가가 세계 문화유산등재의 기준은 아니죠. 관리소홀, 관리문제라든지 접근성이라든지 원형성이라든지 이런 것이지만 그러나 결과, 결과는 좀 전에 말씀하셨듯이 중국 것만 되고 북한 것이 안 됐을 때 그러면 국제적으로 볼 때 고구려를 우리가 한국사다라고 주장을 해도 국제적으로 중국으로서는 훨씬 유리한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반대로 또 북한지역이 신청한 것이 되고 중국 게 안 됐을 때는 역시 세계적으로 고구려사는 중국사일 거라는 판정을 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틀림없고요.


이제 공동등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쪽에서도 북쪽에 공동등재에 대해서 권유도 하고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북한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완강한 입장인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유네스코나 중국쪽도 해서 공동등재를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다만 공동등재의 경우도 국가가 표시되는 경우가 있고 국가가 표시되지 않고 지역으로, 평양지역의 고분, 집안지역의 고분군,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하여튼 어떤 형태로든지 만약에 공동등재가 되면 종래의 중국이 주장했던 소위 일사양용의 논리가 상당히 탄력을 받지요.
왜냐 하면 고구려사는 중국 역사도 될 수 있고 한국 역사도 될 수 있다, 이렇게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번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 볼게요, 가장 궁금한 점을. 지금 가령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의 고구려벽화가 유산이 중국측이 제기한 것이 된다, 가령 예를 들어서요.
그렇게 된다고 하면 그것은 지역에 있는 유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일 텐데, 그것이 지역의 과거의 역사까지도 귀속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 방법이 온당한가 하는 사실 그런 의문이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중국과 북한의 유네스코 문화 등재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 신청한 것은 원래 고분벽화를 중심으로 하는 예술적인 미, 이것을 신청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이 신청한 것은 고분벽화만 신청한 것이 아니고 고구려의 첫번째 수도 온요산성, 현재의 지명이 온요산성인데, 그것과 다음에 우리가 우리 문화의 금자탑이라고 알려지고 있는 바로 광개토대왕비, 거기에 영광의 고구려의 역사, 또 동아시아의 대외관계, 이런 게 다 쓰여져 있는데 이것을 중국측으로 해석을 해서 그것을 포함해서 왕릉 고분과 일체를 다 세트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같이 등재가 되더라도 그 중심은 현재 중국쪽에 있는 것이죠. 왜 그러면 중국이 벽화나 예술적인 측면만 가지고 신청을 하지 않고 지금 세트로 다 했을까, 바로 역사를 소속시키겠다고 하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북한의 경우는 현실적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벽화만 신청하지 않았겠어요? 지금은 후회스럽죠. 우리가 좀 도와줘서 그 북한지역에도 평양성이라든지 대성산성이라든지 왕릉 고분이라든지, 많은 유적이 있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참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심각한 상황인데 이 부분에서 꼭 좀 짚어보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 서 교수께서도 말씀하셨고 최 교수도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저희들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느닷없이 툭 불거진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중국은 정부가 거의 주도하다시피 해서 아주 치밀하게 준비를 해서 여기까지 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말이죠,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혹시 잘 몰랐을 수도 있다는 전제를 합니다마는 우리 정부는 또 학자들은 그 동안 뭐 했냐 하는 것이죠. 이 부분을 한번 짚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학계에서 중국 학계의 동향을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90년대 초부터 중국의 역사서술책에 대해서 이미 국내 학계에서 소개를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49년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중국사의 범위를 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문화 대응으로 약간 중단되었죠, 그런 부분을 학계에서 소개를 하고 최 교수나 제가 속해 하는 한국고려사학회 같은 데는 이미 고구려사 문제로 학술회의를 했고 개별 학자들은 그 문제성을 누누이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유적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 고구려 연구회 같은 경우는 97년에 이미 그런 심포지엄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아직 거기에 대해서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이죠. 최근에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많이 되니까 정부도 그 문제의 중요성을 안 상태입니다.



-계속 문제성은 제기했는데 메아리가 없었다는 그 말씀이군요.



-제가 1999년에 북경대학 사학과의 대학원 강의를, 초빙교수로 한 학기를 강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거기 강의에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사학과 교수들도 들어와서 강의도 듣고 얘기하다 보면 이 문제가 항상 나왔어요.
고구려사하고 발해.

그래서 제가 그 당시에 주중 한국대사관에 이것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날 것이다, 따라서 이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 그런 것을 얘기를 전달한 바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까 우리 국내에서 고구려사를 연구해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전부 14명인가밖에 안 되더라고요.
중국하고 비교해서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에 대한 인력문제, 다른 연구의 열의문제도 좀 제기돼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왜 이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적으냐면 사실은 지금 말씀하신 14명 대부분이, 몇 분은 예외가 있습니다마는 90년대 이후에 공부한 분들이 많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이나, 북한은 지금도 그렇습니다마는 중국지역에 답사도 할 수 없었고 또 그 지역, 거기서 나오는 보고서라든지 책 같은 것도 사실 쉽게 활용할 수가 없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자료의 접근성 자체가 어려웠고요.


그 다음에 또 북한 자료나 이것은 공산권이니까 자료를 보면 공산권 자료이기 때문에 심지어 저 같은 경우도 뺏기고 포기각서까지 쓰고 그런 적이 있습니다마는 그러다 보니까 80년대까지는 사실 이 문제를 하고 싶어도 사료를 가지고 하는 정도지 중국이나 북한 자료를 아주, 물론 일부는 활용하지만 적극적으로 활용은 못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80년대 후반, 그 중에서도 특히 90년대 연구자들이 대부분 고구려사를 가지고 박사를 땄고요.


그런데 대부분의 고대사학자들이 그러니까 결국 신라나 백제, 요즘은 가야도 합니다마는 이쪽에 많고 고구려나 발해 부분이 적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이런 문제가 나와서뿐만 아니라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를 상당히 활성화해야 되고, 또한 후속세대, 즉 대학원생들이나 석사, 박사, 앞으로 이쪽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반시설, 즉 예를 들어서 고구려사 연구센터 같은 것을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이런 연구가 이루어져야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말씀은 한국 내의 정치적인 상황이 고구려사를 쉽게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기가 쉽지 않았다, 그 말씀이시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지금 보면 너무 중국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자료를 보니까 고구려사를 연구한 학자가 한 사람도 없다, 하는 그런 기사도 제가 봤는데요.
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 정신문화연구원에는 고구려사 전공자가 없습니다.
그런데 고구려사 전공자가 우리가 숫자가 적지만 그 연구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중국 학계의 경우는 90년대 중반부터 고구려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인력은 엄청나게 많습니다마는 연구수준은 우리하고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경우에는 고구려나 발해사를 연구자가 합치면 한 20명 가량 되는데 그 3분의 1도 대학에서 취직을 못했습니다.
연구를, 연구수준이 높아도 계속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정신문화연구원의 경우 대만의 중앙연구원을 본따서 만든 것입니다.
중앙연구원 같은 경우는 30대 초반에서 평생을 공부만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데 우리의 경우는 그런 제도를 본땄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연구자들이 태부족이고 전문위원 같은 경우에는 고구려나 고조선, 발해사, 북방 관계사 하는 전임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현재.


-지금 말씀 들어보면 오늘의 고구려사, 중국이 자신들의 역사로 고구려사를 편입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홀대한 데 대한,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의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이 좀 드는데요.


그 말씀은 좀 충격적입니다.
연구를 해도 써주는 데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들 입장에서는 연구를 하고 싶어도 호구문제와 관련돼서 할 수 없었다, 이 부분은 반드시 이번 기회에 짚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와 그런 점에서 아까부터 나온 얘기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라고 얘기를 했는데 서 교수님께서 한번 얘기를 더 해 주시죠. 지난 8일, 9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입장을 밝혔고요, 그리고 외교통상부에서도 담당 국장이 여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었는데요.



-최근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이것이 전화위복이다, 오히려 그 동안에 홀대받았던 고구려사나 전문 연구자들이 충분히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겠다, 그래서 고구려센터의 문제도 나왔는데 또 한편으로는 최근의 문광부 장관도 그렇고 또 주무 부처인 외교통상부의 국장께서 얘기하는 것이 중국은 과거부터 소수민족의 역사를 자기역사로 썼다.


우리가 그것을 이해해야 된다, 그런 발언을 하고 또 외교통상부 국장의 경우도 상세한, 그러니까 중국이 자기 영토 안에 있는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자유롭다, 우리가 그것을 이해해야 된다, 고구려 멸망 이후에는 항상 그 지역이 중국의 땅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가 그 자료를 일반인에게 보여주니까 일반인이 중국 외무성에서 발표한 것이냐, 이렇게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그 내용을 보고 그렇게 느낄 정도의 얘기를 하는데 차라리 이런 발언은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중국 정부에 대해서 항의를 한다든지 이것을 설사 못 하면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든지, 우리가 정부에서 최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인데 발표할 때는 전문가들과 상의를 하면서 공조를 해야 됩니다.


우리는 외교문제를 잘 모르고 또 그쪽 분야들은 역사를 잘 모르고, 저희가 이코모스, 유네스코 산하의 한국위원회와 12월 26일날 회의를 했는데 그때 그것을 느꼈습니다.
서로 잘 모른다는 거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정부와 우리가 똑같은 뜻이 있어도 서로 잘 공조가 안 됩니다.


중국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은 당과 국가와 학자들이 이것이 다 일체화돼서 하는데 표면적으로는 정치적으로는 안 하겠다 이렇게 얘기할 뿐이죠.


-지금 서 교수님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상당히 학자로서 억울해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동안 계속 문제를 제기해 오기는 했는데 아무 대답도 않고 반응도 보이지 않던 정부가 뒤늦게 문제가 되니까 나서서 학자들의 문제인데 너무 신경 쓸 이유가 없지 않느냐, 그리고 정도는 용인해 줘야 되지 않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분개하시고 계신데...


-중국의 중화주의에 관해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생각이지.

그런데 그것은 과거 전통왕조에서 있었던 것인데, 오늘날도 그와 같은 입장에서 하게 된다면 우리가 지금 러시아나 일본이나 미국 학계 같은 데도 중국에 대해서 항의를 합니다.



-어떻습니까?
최 교수님 생각은?


-말도 안 돼죠. 아까 말씀하셨듯이 중국 정부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한국 정부 당국에서 그렇게 얘기하면 그건 참 심각한 문제죠. 왜 그러냐 하면 통일적 다민족국가론 그것은 중국이 주장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죠.

그것은 중국의 입장이고 다음에 또 심각한 것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는데 중국의 뭐라고 할까, 항의가 무서워서 두려워서 그런지 현실이 6자회담이나 이런 외교 문제 때문에 불거지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사실이 왜곡된 게 몇 가지 있어요.


첫째는 정부주도가 아니라고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에 덧붙여서 얘기하면 이 사람들이 모여서 학술회의를 하는데 고구려의 종족문제라든지 또는 평양천도 이후의 고구려사 문제에 대해서 소위 말하는 소수 의견이 있었어요.


과거에는 평양천도 이후에는 한국사라고 했는데 아니니까, 그런데 결국은 거기서 결론을 딱 하나로 내립니다.
이제부터는 평양천도 이후도 중국사다.



-완전히 자기들의 과거의 주장까지도...


-그렇죠. 공식화한 거죠.


-자기들의 주장까지도 바꾸면서.


-소수 의견이 있는데도 묵살하고 하나로, 하나된 의견, 그 자체가 정부 주도라는 것을 분명히 얘기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소장 학자들이 주로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이 책임자가 마대정이라는 사람인데 60살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핵심적인 학자 중에 손진기라는 학자는 70살이 넘었고요, 그 다음에 경철하라고 중국 고구려사 연구하는 책... 그 분도 50세가 넘습니다.



-말씀의 요지는 중국 정부는 그렇게 정부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고 앞장서 있는데 우리 정부는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닌가, 마치 남의 얘기 하는 것처럼 하는 것 아닌가.


-외교문제 때문에 중국과 껄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얘기를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실이 아닌 것을 얘기해서는 안 돼죠.


-여기까지 문제가 왔습니다.
문제는 사실은 여기까지 온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것이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겠습니까?



-지금 정부 관계자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학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동안에 개인 학자가 고군분투하고 또 학회에서 힘을 모아서 학술회의도 하고 이렇게 각계의 학자나 학술단체에서 어떻게 보면 중구난방으로 우리가 대응했습니다, 실제로는.

중국은 아주 체계적으로 하는데 우리는 체계화가 안 됐습니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체계적으로 해야 됩니다.
정부와 학계와 다음에 유관단체, 또 시민단체가 유기적으로 관련을 갖고 대응을 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정부 같은 경우도 장단기 대책을 세워야 됩니다.


그냥 표면적으로 나서는 부분이 있고 안 나서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교라고 하는 것은 탄력적이라야 됩니다.
항상 저자세 외교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은 없습니다.


고구려의 예를 들어보면 그렇습니다.
고구려는 중원왕조와 외교하면서 등거리 외교를 합니다.
그러니까 외교의 경우도 우리가 중국인의 현지 문화유산의 경우는 복원을 해 주고 관리를 해 주니까 고맙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나 과거 역사를 송두리째하는 것은 항의할만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고 또 외교 말고 정부에서 해야 될 일이 있습니다.
지금 국사편찬위나 정신문화원이나 여러
국가기관이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 상호공조가 안 됩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서로 모릅니다.
북한에서 유적이 뭘 등재했는지 목록도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정부에서 장기대책을 세워서 조용히 할 일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감정적인 대응이 중요한 상황이 아니고 체계적인, 학술적인 대응이 뒷받침돼야 된다.
..


-말하자면 그렇죠. 최근의 발언 같은 경우도 학계에 공동대책위원장인 최 교수라든지 그런 분하고 충분히 자문을 해서 발표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은 또 제가 볼 때 다른 부분과 달리 북한과의 공조가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물론 그 동안 2001년부터 북한이 고구려고분 신청하고 남쪽에서도 유네스코에 신탁기금을 연 10만불씩 5년 동안 지금 출현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기술지원이나 시설지원, 또는 유적정비와 관련된 재정지원 이런 것들이 상당히 되어야 될 것이고요.


물론 지금 시간이 촉박은 합니다마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에 있는 고구려고분군이 북한만의 것이 아니고, 남한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민족의 것이니까 같이 그야말로 이것을 민족공동으로 남북공조를 해야 되고 그 자체가 세계 여론에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요.


다음에 더 나아가서 아까 말씀하셨듯이 남쪽 학자가 북쪽의 고구려유적도 조사하고 발굴하고 또 좋은 자료들이 있으면 그것을 와서 전시도 하고 이렇게 해서 남북이 고구려라는 것을 통해서 민족공조, 남북 공조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쭉 길게 말씀을 나눠봤는데 더 나눌 말씀은 참 많은데요.
고구려사가 우리 사에서 가지는 의미가 간단하게 짧게만, 20초 정도만 정리를 해 주시면 어떤 겁니까?



-민족의 그야말로 기상과 웅원함이라고 한마디로 얘기할 수 있지만 고구려를 잃어버리면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잃어버리면 우리 역사는 5000년이 아니라 2000년이고 더군다나 공간적으로는 한반도 이남에 국한되는 이런 결과를 가져옵니다.



-서 교수님, 짧게...


-우리가 고구려사를 통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아야 됩니다.
중국에서 대고려주의를 경계하지만 우리가 이런 유의 남북공조를 해서 지금 북한과 남한 학자의 간헐적 교류는 있습니다마는 체계적인 교류가 없기 때문에 민족의 일체성을 찾는데 지금 북한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만 합니다.
거기서 새로운 민족의 비전, 미래상을 여기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두 분 모시고 말씀 길게 나눠봤습니다.


오늘 토론을 하면서 저는 중국의 억지를 보면서 고려시대 서희 장군을 생각해 봤습니다.
요나라 소선령에 맞서서 당시 소선령이 고려는 신라땅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너희들이 신라땅에서 일어나서 우리 땅을 조금씩 먹어 들어온 것 아니냐 하면서 침범했었죠. 그때 서희 장군은 그런 소리하지 말아라,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하는 사실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까지도 지금 우리 땅이다.


이렇게 담판을 지어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한 사람의 희생도 없이 땅을 그대로 지켜내고 더 얻었던 그런 교훈을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 고구려사 문제에 관해서 우리 정부와 학자들에게 이런 서희장군의 당당함이 있는지 한번 좀 여쭤보고 싶고, 한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고구려사를 둘러싼 오늘의 논란은 단순한 감정적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아주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철저한 반성과 학술적인 준비가 뒷받침이 돼야 된다는 생각하면서 오늘 순서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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