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일본 프로야구 괴물 루키 사토 데루아키(22.한신)가 괴력을 앞세워 연일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토는 9일 요코하마전서 추정 겨리 140m짜리 특대탄을 쏘아 올렸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너머 야구장까지 넘겨 버렸다. 데뷔 첫 장외 홈런포.
가공할 만한 파워에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 사토의 홈런포의 여진이 사흘 뒤인 12일까지 이어지고 있다.한신 신인 사토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사가 될 만큼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사진=한신 SNS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사토 타석 때 야구장 밖에 있던 경비원이 주위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토의 타구가 언제든 야구장 밖으로 날아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었다.
사토의 파워에 대한 일본인들의 놀라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작 3경기 연속 안타(멀티 히트 1차례)를 쳤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성공 비결에 대한 기사도 나왔다.
스포츠 호치는 사토가 약점이었던 몸쪽 하이볼을 포기하고 반대편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 3경기 연속 안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호치는 이를 두고 "성장의 자취를 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11일 요코하마전.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사토는 사카구치의 6구째 한가운데 몰린 149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후 득점에 성공하며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이날 안타는 이 2루타 하나 뿐이었지만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은 사토의 2루타를 비중있게 다뤘다.
스포츠 호치는 "몸쪽 공세를 포기했다. 이 타석에서 보낸 공 3개는 모두 몸쪽 높은 패스트볼이었다. "계속 몸쪽 하이존을 공격받고 있어서 굳이 그곳을 치려고 하지 않았다. 역방향을 의식함으로써 손을 대지 않게 되었다"고 사토는 말했다. 몸쪽 높은 볼에 시달리며 주전 14경기에서 총 24개의 삼진을 당해 양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 과제 극복에 한 걸음 전진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호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신이 개막 3연전 이후 두 번째 3연전서 3연승을 한 것은 2년 만이다.흐름을 만든 것은 틀림없이 이 사나이(사토)다. 9일 경기에선 오른쪽 중간에 추정 140m의 장외탄. 보는 이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호조인 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괴물 루키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직 타율 0.196을 치고 있는 타자다. 일본 언론의 극찬은 다소 민망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일본 언론의 신인 키우기는 집요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토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사화 되고 있다. 좀 더 과장하자면 숨만 쉬어도 기사다. 잘해도 못해도 기사가 된다.
모처럼 일본인의 파워를 뛰어 넘는 슬러거의 등장에 일본 열도가 술렁이고 있다. 스타는 스스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사토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