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성씨가 고민인 여자.. 라는 게시글 보고..

350 0 0 2021-04-14 00:3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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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갈무리 해놨었던 유머 한편 올립니다~


==============



 보낸이:KeiDW   (계동원  ) 

 제  목:[블루]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이야기        1999-06-02 17:51              



 

   [1]

 

   요즘 판유걸이 뜨고있다.

 

   815 콜라 광고는 물론이고 꽤 많은 TV 프로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등 이미 그의 인기는 유명 스타급이다. 

 

   '판'이라는 특이한 성씨이기 때문에 겪는 애환(?)을 얘기하는 녀

   석이 내겐 가소로울 수 밖에 없었다.

 

   판씨? 난 계씨다.-_-;

 

   솔직히 판씨는 판소리, 판박이, 판대기, 판정승  이딴 이름이 아

   닌이상 그리 웃기거나 이상하지 않다. 음... 판유걸은...;;

 

   같은 이름이라도 앞에 성에 따라  '옥소리', '강대기', '윤정승' 

   처럼 정상적이거나 멋진 이름으로 돌변 할 수 있다. 

 

   그래... 물론 '판소리' 보다 '옥소리'가 이름이 이쁘지... 

 

   하지만 '계소리'보단 낫지 않냐?-_-;

 

   

   판유걸아... 이젠 내 앞에서 성씨가지고 뭐라 그러지 말거라.

 

   나 슬프다.

 

 

   [2] 

 

   우리가족을 제외한 모든 친척은 다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은 삼촌이 미국에 들어가시기 전에 딸을 하나 낳으

   셨다. 그리고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 계 나 리 "

 

   이쁜 이름이었다. 

 

   울 엄마가 내가 여자였으면 저 이름 지어주려고 생각했었다고 말

   을 해주셨다.

 

   남자인걸 지금 이순간 감사하고 있다.

 

   어쨌든 삼촌은 미국으로 가셨고 한 10여년이 지나 내가 고삐리가

   되었을 때 드디어 미국에 방문해 만나 볼 기회를 얻었다.

 

   사촌들의 이름이 대충 이랬다. (한국식으로 성을 먼저...)

 

   계데니스    (한국 이름 계대원)

 

   계브라이언  (한국 이름 계승원)

 

   계캐티      (한국 이름 계혜진)

 

 

   계브라이언. 웬지 익숙한 이름이다.-_-; 

 

   만약 이때 판씨라면 판브라이언

 

   하지만 저건 막내 '계창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참고로 그녀석 동생이 계나리다)

 

   그 막내 녀석의 이름은...

 

 

   ' Kei Bob '  

 

 

   Dog Food... 계밥이었다.-_-;

 

   유명하긴 하다 Bob 이란 이름. 밥 딜런. 바비(Bobby) 브라운...

 

   그러나 외국 이름도 역시 우리 성씨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유머

   로 돌변해버렸다. 젠장-_-;

 

   진짜 이건 삼촌이 잘못한거다. 계밥이 뭐냐-_-;

 

   난 아직도 내가 윤동원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어머니의 성이 '윤'씨)

 

 

   [3]

 

   대학교 1학년때 윤리 과제로 '족보 만들기'가 있었다.

 

   자신의 파에 해당되는 모든 조상들이 성함을 적고 그외의 역사적

   유명 조상을 찾고 또 친일파 100명에 소속된 조상을 찾아내는 그

   런 과제였다.

 

   하루는 우리집에서 친구들과 친일파 100인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100인중에 계씨가 있었다. 

   하여튼 우리 조상들 이런거 절대 안빠진다... 썅!-_-;

 

   계정식.

 

   바이올리니스트로 특별히 친일 활동을 한것은 아니지만 일본소유

   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했기 때문에 친일파로 분류 되었다.

 

   친구들과 계정식을 찾아내서 흥분한 그 때였다.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뭐하냐고 물어보셨다.

 

   - 친일파 100인중에 조상 있는지 찾는데요. 

     글쎄 우리 조상중에도 친일파가 있지 뭐에요.

     계정식이라는 친일파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었나봐요.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 그런 '계'같은 경우가 있나!

 

   즉시 반응이 나타났다.

 

   - 푸후후후하하~...

 

   내 자료를 정리해주던 친구들은 의자 뒤로 넘어가서 숨을 헐떡거

   리고 침을 흘려가며 웃고 있었다. 드러운 새끼들...;;

 

   그날 끝내고 갈때까지 그새끼들은 '계같은 경우가 이젠 일어나지

   않도록 니가 잘해야 한다고' 나에게 충고를 했다.

 

   빌어먹을 놈들...;;

 

 

   어쨌든 다음날이었다.

 

   윤리 시간에 교수가 말했다.

 

   - 조상은 몇백대가 넘더라도 다 조사해와야 합니다.

 

   - 으악 망했다!

 

   김씨 성을 가진 녀석이 조상이 수백대가 넘는다고 비명을 지를때

   나는 24대 밖에 안된다는 기쁨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몇일 후 조상에 대해 조사를 해온 자료를 돌려볼때였다.

 

 

   - 야 쟤네 조상중에 '구석기'도 있다. 크하하...

 

   구씨 조상을 살펴보던 한 녀석이 웃긴 이름을 발견했고 그얘기를

   들은 애들은 다 뒤집어졌다.

 

   모두들 그때부터 웃긴 이름 찾기에 정신없이 바빠졌다.

 

   잠시후...

 

   - 야... 찾았어. 찾았어. 나 웃겨 죽을것 같아. 헉헉...

 

   그 새끼가 그렇게 헐덕거리면서 날 쳐다봤다.

 

   난 알았다. 내 성씨라면 뭘 붙여도 쇼킹할것이란 사실을...

 

   하지만 그녀석이 찾아낸 내 조상의 이름은... 

 

   그저 단순히 웃긴 수준이 아니었다.

 

   내 자랑스런 조상의 이름은....

 

   계.무.시 -_-;

 

   계무시였다.-_-;

 

   애들은 거품을 물고 죽어갔고...

 

   오직 나만 개무시를 당하고 살았을 조상을 생각하며 숙연해졌다.

 

   사실은 나도 웃겨서 죽을뻔했다. 나까지 웃으면... 쯧...;;

 

   진짜... 계무시가 뭐야 /_\ 

 

   

   다음날부터 '계무시'는 유행어가 되었다. 

 

 

   [4] 

 

   난 아직도 도대체 자식을 낳으면 이름을 뭐라 지을지 고민중이다.

 

   연예인 이름중에서 따온다면...

 

   류시원 --> 계시원. 너무 종교적이다

 

   이병현 --> 계병헌. 가축 병원 생각나는군 쯧...;

 

   최불암 --> 계불암. 발음이 너무 안좋다.

 

   장혁   --> 계혁.   괜찮은 것 같기도 하군..쩝

 

   서태지 --> 계태지. 옛날에 내가 춤추면 애들이 이렇게 불렀다;;

 

   이효리 --> 계효리. 맘에 안든다 그냥;

 

 

   안된다 안돼. 

 

   이쯤해서 내 친구의 일화가 떠오른다.

 

   한준혁이라는 친구가 말했다.

 

   - 난 자식들 낳으면 '한바다' '한하늘' 이렇게 이름 지을꺼야.

 

   - 와 되게 이쁜 이름이다.

 

   - 내 이름에 넣으면 '강바다' '강하늘' 되네? 그래도 괜찮다.

 

   이 때 나와 함께 옆에 있는 놈만 유일하게 우울해 있었다.

 

   하지만 그녀석의 이름을 떠올린 순간... 난 웃겨 죽을뻔했다.

 

   녀석의 이름은 '피영호'였다.

 

   .... 크크...

 

   --------------------------------------------------------

 

   계씨의 미래를 위해 ok 한번만 눌러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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