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빗셀 고베 구단이 지난 9일 보얀 크르키치 영입 사실을 전하며 홈페이지에 올린 환영 메시지. 빗셀 고베 구단 홈페이지 캡처
일본프로축구 J1(1부리그)의 빗셀 고베가 또 한 명의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한때 ‘제2의 메시’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공격수 보얀 크르키치(31)가 주인공이다.
빗셀 고베는 지난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보얀 크르키치가 완전 이적, 입단하기로 결정됐다. 입국 후 자가격리를 거쳐 팀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크르키치가 입단함에 따라 고베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토마스 베르마엘렌, 세르지 삼페르를 포함, 4명의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를 거느리게 됐다.
만 9살이던 1999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크르키치는 연령별 득점 기록을 여러차례 갈아치울 만큼 어려서부터 재능을 보였다. 메시에 버금갈 만한 기대주로 촉망받으며 16세 때인 2007~08시즌 1군으로 승격됐다. 그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신인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AS로마와 AC밀란, 스토크시티, 마인츠 등 유럽 각국의 리그를 전전했고, 이번에 고베에 입단하게 됐다. 바르셀로나에서 올린 통산 기록은 163경기 출전에 41골.
크르키치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멋진 도전이 너무나 기대된다”며 “내게는 특별한 존재이자 존경하는 이니에스타와 함께 뛸 수 있게돼 기쁘다. 그의 어시스트를 받아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밝혔다.
고베는 전날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에서 뛰던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로 무토 요시노리를 영입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에서 활약한 오사코 유야도 데려왔다. 기존에 포진한 일본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야마구치 호타루와 수비수 사카아 고토쿠 등과 함께 호화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처럼 고베가 톱클래스급 선수를 속속 영입하는 것은 올시즌이 J리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현재 고베는 11승8무4패(승점 41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사간 도스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 자리를 내줬다. 1위를 독주하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61점)와는 승점 차가 크지만 2위 요코하마 마리노스(승점 50점)와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격차를 두고 있다. 고베는 올시즌 정규리그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빗셀 고베는 J리그 출범 초창기부터 리그에 뛰어들었으나 단 한 차례도 5위 이내에 들지 못하고 늘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에는 14위, 2019년에는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슈퍼컵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갔고, 4강까지 올랐지만 울산 현대에 1-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