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 다 내가 데려왔어” 말단 보조에서 ‘첼시 여왕’ 된 이 여자

460 0 0 2021-11-24 10:0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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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마리나 그라놉스카야. 많은 축구 팬들에겐 익숙한 이름이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그라놉스카야 이사가 올해 골든보이 시상식에서 유럽 최우수 축구 구단장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을 주최한 이탈리아 언론 뚜또스포르트를 비롯해 많은 유럽 언론이 현지시간 23일 그라놉스카야 이사의 수상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1975년생으로 올해 마흔여섯 살인 그라놉스카야 이사는 러시아 출신이다. 캐나다 국적도 갖고 있다.

그는 현 시점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힌다. 2018년 포브스지는 그를 ‘세계 스포츠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 5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라놉스카야 이사는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대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수석 대리인이기도 하다. 대대로 부자인 집에서 태어나 세계 100위권 내, 수십조 원 수준의 막대한 재산을 가진 아브라모비치와 달리 그라놉스카야 이사는 대학 졸업 후 일반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라놉스카야 이사는 1997년 아브라모비치 소유 업체 중 한 곳에 보조 직원으로 처음 입사했다.

그는 그룹 내에서 입지를 서서히 넓혀 나갔다.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사들인 2003년엔 런던으로 함께 자리를 옮겼다. 이후 첼시의 선수 영입 및 계약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2010년엔 구단주 대리인으로 임명됐다.

2013년엔 첼시 이사진으로 합류했고, 이듬해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한 계단씩 밟아 올라온 셈이다.

그라놉스카야 이사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많다. 대표적인 게 ‘첼시의 여왕’, 그리고 ‘협상의 귀재’다. ‘먹튀’ 논란이 종종 벌어지긴 하지만 대개 될성부른 선수들을 ‘제 때 데려와 잘 쓰고 잘 팔아치운다’는 평을 듣는다. 2013년 조세 무리뉴 감독을 첼시로 다시 데려온 것도 그라놉스카야 이사였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낸다’는 그라놉스카야 이사의 태도는 그에게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도 붙여줬다.

첼시 팬들은 그라놉스카야 이사의 수상에 ‘당연히 받을 만한 상이었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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