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쿠만 감독이 돌아온다.
네덜란드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2-2로 비겼다. 이후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렌지 군단은 루이 반 할 감독의 실리축구를 앞세워 8강까지 올라왔다. 개인 통산 3번째로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하는 반 할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스테판 더 부르 감독 뒤를 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지휘봉을 잡고 네덜란드를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으며 8강 진출도 이끌었다.
8강이라는 성과를 뒤로 하고 반 할 감독은 퇴장한다. 이제 네덜란드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데 후임은 쿠만 감독이었다. 쿠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기로 내정이 되어 있었다. 쿠만 감독은 네덜란드 전설로 바르셀로나 등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에 나섰다.
아약스, PSV 아인트호벤 등을 이끌며 성과를 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발렌시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 가치가 깎였다. 이후 AZ 알크마르, 페예노르트를 거친 뒤 사우샘프턴에서 완전한 재기에 성공했다. 사우샘프턴 성공을 발판 삼아 에버턴 감독이 됐으나 이렇다할 결과를 못 내고 경질됐다.
네덜란드 감독이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네덜란드는 쿠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쿠만 감독은 베테랑과 신예를 적절히 조화하면서 경기력, 성적 모두 다 잡았다. 오렌지 군단의 부활을 말해도 될 정도였다. 그러다 돌연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가게 되면서 네덜란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쿠만 감독이 간 후 네덜란드는 다시 휘청거렸다. 반 할 감독이 간신히 중심을 잡아 성적을 냈는데 반 할 감독도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네덜란드는 미래를 맡길 감독으로 쿠만 감독을 택했다.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아르헨티나전을 끝으로 반 할 감독은 물러나고 쿠만 감독이 온다"고 전했다.
감독은 4년 전처럼 네덜란드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유망주들을 키우고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반 할 감독 아래에서 실리적인 축구로 성과는 냈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이 만족하는 축구는 아니었기에 더 공격적이고 네덜란드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