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원태.키움 이정후가 14일 고척 KIA전에서 4회말 3루타를 치고 3루에 안착했다.키움 히어로즈가 연이틀 1점 차 승부에서 KIA 타이거즈를 눌렀다.
6월 14일 키움 vs KIA 선발 라인업홍원기 키움 감독(왼쪽)과 김종국 KIA 감독. /사진=OSEN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에디슨 러셀(유격수)-임병욱(우익수)-이형종(지명타자)-송성문(3루수)-이지영(포수)-이원석(1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키움은 27승 1무 34패를 기록, 중위권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IA는 또 한 번 1점 차 승부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26승 29패를 기록 5위 및 5할 승률에 한층 더 멀어졌다.
올해 1점 차 승부가 유독 많은 두 팀의 대결이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17전 7승 10패(승률 0.412·7위), KIA는 15전 5승 10패(승률 0.333·10위)로 1점 차 승부가 리그에서 2번째, 4번째로 많던 팀. 전날(13일) 1-0 승리에 이어 이번에도 승자는 키움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QS+) 피칭으로 시즌 5승(3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 2016년 데뷔한 최원태는 통산 65승(47패)를 기록해 히어로즈 구단 역대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73승의 앤디 벤 헤켄(156경기), 기존 2위는 한현희의 416경기 65승이었다.
타선은 총 5안타에 그쳤지만, 중심 타자 이정후와 김혜성이 4회와 6회 각각 3루타를 때려낸 것을 후속 타자들이 모두 불러들이는 '고급 야구'를 선보이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반면 KIA는 선발 숀 앤더슨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호투해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던 5월의 악몽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원준의 멀티히트 이우성의 3안타를 묶어 총 9안타로 개수 자체는 키움보다 더 많았으나, 득점권마다 불운에 시달리며 승리에는 실패했다.
KIA는 류지혁(3루수)-최원준(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고종욱(좌익수)-이우성(우익수)-박찬호(유격수)-신범수(포수)-김규성(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숀 앤더슨.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격이 괜찮으면 접전 상황이 덜할 텐데 그러지 못했다. 접전이 많아지면서 선수단 전체적으로 피로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이 조금 우려스럽다"며 "어제(13일) 경기도 추가 득점이 조금 더 빠르게 나오면 더 여유를 가지고 상대팀 투수를 일찍 끌어내리고 더 약한 투수를 상대로 득점 올릴 찬스도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주부터 1점차 경기 성적이 안 좋다.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결과에는 신경쓰지 말고 플레이 자체에만 신경을 쓰자고 했다.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고척돔 수놓은 명품 투수전. 5월의 악몽을 잊은 키움 최원태와 KIA 숀 앤더슨키움 최원태(왼쪽)와 KIA 앤더슨. /사진=OSENKIA 최원준이 14일 고척 키움전 5회초 1사 2루에서 외야 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5월에 끔찍한 기억이 있던 최원태와 앤더슨 모두 7이닝 무사사구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최원태는 4월 평균자책점 2.90으로 순조롭게 2023시즌을 시작했으나, 5월 4일 삼성전에서 4이닝 10실점(9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등판 전 롱토스, 불펜 피칭을 줄이는 등 훈련 루틴을 줄이고, LG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게 커브 그립을 배워 4월보다 더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최원준과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고종욱을 공 3개로 중견수 뜬 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2회 1사 1루는 신범수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계속해서 두드린 KIA의 노력이 홈까지 닿았다. 3회초 김규성이 우익선상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2루에 갔다. 최원준이 중전 안타로 김규성을 3루로 보냈고 이를 소크라테스가 땅볼 타구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최형우가 낙차 큰 커브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위기를 넘겼다.
키움도 반격에 나섰다. 0-1로 뒤진 4회말 1사에서 이정후가 좌중간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성 타구에 3루까지 질주했다. 뒤이은 러셀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가볍게 이정후를 불러들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경기처럼 단단한 최원태가 아니었으나,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이 말했듯 KIA 타자들은 계속해서 앞서 나가는 점수는 뽑지 못했다. 4회초 이우성이 안타 및 도루로 만든 기회는 신범수가 우익수 뜬 공으로 날렸고, 5회초 류지혁의 우중간 2루타, 최원준의 뜬 공으로 인한 2사 3루 기회는 소크라테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1-2로 뒤진 6회 2사에서 이우성이 다시 한 번 좌중간 안타에 이어 도루로 기회를 잡았으나, 박찬호가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처리되면서 끝내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결국 최원태는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5월 10일 LG전 이후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면서 평균자책점을 2.82로 내렸다.
앤더슨 역시5월의 악몽을 완전히 씻었다. 4월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한 앤더슨은 5월 4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거짓말처럼 무너졌었다. 하지만 5월 말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의 시간을 거쳤고 지난 8일 SSG전 5⅓이닝 3실점 호투에 이어 4월 29일 LG전 이후 처음으로 6회를 소화했다.
김혜성이 만든 단 한 번의 기회, 놓치지 않은 키움... KIA는 또다시 득점권에서 울었다키움 김혜성이 14일 고척 KIA전 6회말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키움 임창민이 14일 고척 KIA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은 키움이 더 강했다. 1-1로 맞선 6회말 김혜성이 선두타자로 나서 앤더슨의 투심을 공략,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여기서 이정후가 우측 외야로 멀찌감치 공을 보내면서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 키움의 2-1 리드.
하지만 앤더슨도 후속 타자들을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7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앤더슨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KIA에도 9회초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다. 키움 마무리 임창민이 급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이창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우성이 중전 안타, 박찬호가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KIA는 김선빈을 대타로 내보냈고, 김선빈은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타구는 키움 1루수 이원석의 글러브로 향했고 김규성이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또 한 번 KIA는 득점권에서 울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