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적은 이적료를 투자했다.
허버트 하이너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29일(한국시간) 독일 'Frankfurter Allgemeine'과의 인터뷰에서 케인 이적료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뮌헨이 절대로 이적료를 깎아주지 않던 토트넘을 상대로 겨우 최종 승인을 얻어냈을 때 독일 현지와 영국 현지에서 이적료에 대한 보도 내용이 엇갈렸다. 독일 매체들은 기본 이적료 1억 유로(약 1429억 원)에 보너스 조항으로 뮌헨이 토트넘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뮌헨 내부 정보에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당시에 "토트넘과 뮌헨의 모든 세부사항이 방금 완료됐다. 최종 이적료는 1억 유로+1000만 유로(약 143억 원)다"라고 밝혔다. 반면 영국 현지 매체에서는 1억 파운드(약 1647억 원)에 보너스 조항으로 2000만 파운드(약 329억 원)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양 측의 보도가 엇갈리는 가운데, 뮌헨 수뇌부인 하이너 회장이 직접 등장했다. 하이너 회장은 "케인의 이적은 1억 유로를 넘기지 않았다. 우리가 다음 몇 시즌 동안 여러 우승을 하지 않는 이상 보너스를 제외한 이적료는 1억 유로 미만"이라고 밝혔다.
케인의 이적료가 1억 유로가 넘지 않았다는 건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다. 토트넘은 1억 유로 밑으로는 케인을 절대로 이적시키지 않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뮌헨이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수차례 제안을 넣었을 때도, 1억 유로 이상을 받아내겠다는 토트넘의 의지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너 회장의 발언으로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1억 유로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게 알려졌다. 보너스 조항이 발동되면 추가 금액이 발생하겠지만 1억 유로 밑으로 매각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토트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조금 상하는 일이다.
가뜩이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유럽 이적시장 관계자들한테 있어서 최악의 협상가 중 한 명이다. 레비 회장도 1년 뒤에 자유계약으로 케인을 떠나보낼 수 없었기에 결국에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