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인수 과정 이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선택할까.
맨유는 올 시즌 부진과 변화를 동시에 맞이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지지부진한 구단 인수 과정과 성적 부진이 겹치자 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매각을 발표한 지난 11월 이후 셰이크 자심 카타르 이슬람 은행 회장, 그리고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1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인수 사가가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는 카타르 측이었지만, 글레이저 가문이 카타르 측이 제시한 최종 금액마저 거절하며, 랫클리프가 소수 지분 인수를 하는 것으로 인수가 가닥을 잡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랫클리프와 구단 인수에 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경영진의 비준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사실상 랫클리프의 승리로 맨유 인수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먼저 맨유 구단 지분의 25%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맨유 지분 인수 100%와 모든 부채 탕감을 주장했던 카타르가 인수에 실패하며 팬들의 실망감은 적지 않았다.
성적 부진도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턴 하흐 감독 지휘하에 우승 후보로 도약할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는데, 시즌 초반 7경기에서 3승 4패를 기록하며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브렌트퍼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모두 2-1로 잡아내며 성적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경기력은 여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턴 하흐 감독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속해서 경질설이 등장했었다. 최근에는 그레이엄 포터가 턴 하흐의 후임으로 제기되기도 하며 리그 8위에 머물러있는 맨유가 결국 변화를 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에 빛나는 새 감독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실망감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1일(한국시간) "맨유 수뇌부는 카를로 안첼로티에게 감독직을 구두로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팀 토크는 "맨유는 시즌을 실망스럽게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턴 하흐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일부는 그가 맨유를 성장시킬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소식에 따르면 안첼로티는 턴 하흐의 잠재적 후임자로 맨유 고위층에서 주목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첼로티는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22/23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개인 통산 4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안첼로티는 이미 지난 2002/03 시즌, 2006/07 시즌 AC 밀란과 2013/14 시즌 레알에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은 안첼로티가 최초며 유일하다.
안첼로티는 현재로 레알을 이끌고 있는데, 레알과 안첼로티의 계약은 오는 2024년 여름 만료된다. 당초 안첼로티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하게 고려됐던 곳은 브라질 대표팀이었다.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치치 감독이 사임했고, 현재 페르난두 디니스가 감독 대행을 맡아서 이끌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도 "안첼로티 감독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답했으며, 안첼로티도 "브라질축구협회가 날 원한다는 것을 안다. 이런 사실이 날 행복하게 한다. 다만 레알과의 계약을 존중해야 하고 충족해야 한다. 나는 레알을 사랑한다"라며 레알과의 계약 기간까지는 팀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체는 맨유의 가세로 그의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팀토크는 "안첼로티는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고려할 수 있다. 소식에 따르면 안첼로티는 레알이 재계약을 제안하면 마드리드에 남을 수 있다. 브라질 대표팀도 제안을 올려놓을 수 있으며, 맨유는 에이전트를 통해 구두로 제안을 전했다"라며 여러 제안들이 안첼로티에게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랫클리프가 구단을 인수한다면 즉각적인 구단의 개선을 위해 새로운 감독을 물색할 가능성도 크다. 안첼로티는 그간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냈던 감독이기에 맨유로서도 트로피를 위해 제안을 건넸을 수 있다.
턴 하흐 감독의 부진과 함께 맨유가 충격적인 감독 교체를 준비 중인 가운데, 맨유가 구단 인수 작업 이후 새로운 감독과 함께 다시 영광의 시대를 준비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