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다이어.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에릭 다이어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이 다이어 완전 영입을 앞두고 있다. 다이어는 완전 이적할 수 있는 의무조항을 다 채웠다. 뮌헨에서 6경기 뛰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구단 수뇌부는 다이어의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이어는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형태는 임대였다. 이번 시즌까지 임대 신분을 유지하고, 시즌이 끝나면 뮌헨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뮌헨은 다이어를 데려올 당시 토트넘에 임대 이적료 350만 파운드(약 60억 원)를 지불했다. 완전 영입할 경우 드는 돈은 따로 들지 않는다. 다이어는 애초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한 다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요 수비수로 활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준수한 센터백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손흥민 절친으로도 국내 축구 팬들에겐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새 사령탑으로 오며 얘기가 달라졌다. 다이어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더 이상 토트넘에서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 다이어를 뮌헨이 영입한 이유가 있다. 올겨울 수비진에 큰 구멍이 생겼기 때문.
팀 수비의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던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아시안컵 출전 차 1, 2월 뛸 수 없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돌아가며 다쳤다. 이들이 없을 때 뛰어줄 센터백 수비수가 필요했고, 영입이 비교적 쉬웠던 다이어가 낙점됐다.
김민재가 돌아오며 다이어의 주전 경쟁은 쉽지 않은 상황. 다만 얕은 뮌헨의 센터백 선수층을 고려하면 백업으로도 활용 가능한 다이어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었다.
기회가 생긴 다이어는 신났다. 뮌헨 입단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뮌헨은 놀라운 팀이다. 내가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내 나이 아직 29살이다.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제 서서히 최고의 시절이 오고 있다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뮌헨에서 다이어는 김민재 뛰지 않을 때 센터백 수비수로 들어가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 결과 구단 수뇌부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다이어는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의 동료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