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신화 오공도 제쳤다"...엔씨 'TL글로벌' 첫 출발, 일단 순항
3일 최고 동접자 29만8100명 기록
이용자 피드백 반영 및 최적화 결과
엔씨소프트 (209,000원 ▲10,000 +5.03%)가 최근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선보인 'TL(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이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상황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최적화를 이룬 만큼 확실히 국내 서비스 때보다는 분위기가 좋다는 평가다.
3일(이하 태평양 표준시) 스팀 DB에 따르면 TL 글로벌은 이날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9만8100명을 기록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2' '도타2' 'PUBG: 배틀그라운드' '바나나'에 이어 5위다. 물론 출시 첫날인 지난 1일(32만6377명)에 비해 3만명가량 줄었지만, 오히려 순위가 한 단계 상승(첫날 6위)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지난 8월 출시한 '검은 신화: 오공'(3일 기준 28만4238명)을 제친 성과이기도 하다. 검은 신화: 오공은 출시 사흘 만에 스팀에서 1000만장, 1달 만에 2000만장이 판매된 올해 최고 흥행작이다. 검은 신화: 오공의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역대 스팀 2위인 241만5714명(8월22일)이다.
TL 글로벌의 이 같은 성과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국내 서비스 당시 성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이용자들과 소통으로 얻은 의견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또 게임 최적화 등을 위해 당초 예정된 글로벌 서비스 일정을 보름가량 연기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는 아마존게임즈와 협력해 TL 글로벌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TL의 재미를 글로벌 이용자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짝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다.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일주일 만에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수 26만4860명을 기록했지만, 점점 이용자 수가 줄어들더니 이날 기준 1만8732명까지 떨어졌다. 순위는 82위까지 밀려났다.
최근 신작마다 부진한 성적을 내며 실적 보릿고개를 지나는 엔씨에 흥행작 배출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올해 배틀크러시, 호연 등을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리니지M 등 기존 게임이 여전히 선방하며 그나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엔씨는 TL 글로벌에 명운을 건다. 여기에 리니지 IP(지식재산)를 활용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 두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내년 엔씨의 분위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엔씨는 역대급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엔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간신히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4.9% 감소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43.8% 감소한 771억원이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