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 도움 주고 싶다"던 60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66 0 0 2025-08-09 11:2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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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훈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평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던 6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월 27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이훈(61)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와 간, 양쪽 신장을 나눴다고 7일 밝혔다.

이 씨는 6월 15일 잠을 자다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유족들은 "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하면 좋겠다"고 한 이 씨의 뜻을 지키는 것이 가족으로서 고인을 존중하는 길이라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회계 사무소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가장이었다.

출신 고등학교의 지역회장을 맡을 정도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항상 주변을 살피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따뜻한 성품을 가졌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출사를 나갈 만큼 사진을 좋아하던 이 씨는 특별한 날에는 항상 가족들의 직접 사진을 찍어 추억을 공유했다.

이 씨의 딸 이유주 씨는 "아빠, 함께하면서도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나누어주셨지만, 마지막 이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줘서 감사해요.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원히 기억할게요. 하늘에서도 늘 저희 지켜봐 주세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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