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는 동해안 지역은 지형적 특성 탓에 산불에 특히 취약합니다.
이를 막기 위한 연구로 '인공 강우'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많은 비는 아니지만, 습도를 높여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핵심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행기 날개 끝에 달린 장치에서 불꽃이 터지며 구름 속으로 빗방울의 씨앗이 뿌려집니다.
구름 속의 수증기가 씨앗에 붙어 커지고 무거워지면 빗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겁니다.
인공 강우 실험은 1963년에 시작돼 다양한 기상 재해 대응을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현재는 산불 예방에 집중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직 인공강우 기술로 많은 비를 만들긴 어렵지만, 습도를 높여 불씨가 번지는 것을 막는 게 핵심입니다.
매년 산불 피해가 반복되는 동해안은 늦겨울과 봄철,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작은 불씨라도 순식간에 대형산불로 번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상청이 동해안에서 진행한 인공 강우 항공 실험은 모두 111회.
늘어난 강수량도 2023년 4.5mm에서 최대 8.5mm까지 2배가량 늘었습니다.
[이원길 / 기상청 통보관 : 지난해 강원도 11개 지역에 산림 건조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항공 실험을 실행한 결과, 산림 연료 습도는 약 20% 증가했고, 평균 28시간 동안 안전 등급이 유지되는 등 실제 산불 예방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올해도 100∼120회 실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달(9월) 말까지 41차례 이뤄졌습니다.
당초 한 대뿐이던 기상관측 항공기는 지난달 한 대가 추가되며 두 대로 늘었고, 이달 하순 세 번째 항공기도 투입될 예정입니다.
기상청은 2029년까지 영동 지역에서 실험을 이어가며, 효과가 입증되면 산불 대응에 도입할 방침입니다.
인공 강우 실험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산불 예방책으로 역할이 커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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