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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황인숙 / 꿈
편지를 쓸까 생각했어요.
무슨 말로 시작할까 생각했어요.
생각을 하다보니 해야 할 말도 없고
할 수 있는 말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었어요.
난 잘 지내기도 하고 못 지내기도 해요.
라는 말도 웃기죠.
아무 내용이 없잖아요.
잘 지내요? 라는 질문도 이상하죠.
못 지낸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잘 지내세요. 도 그래요.
사실 난 당신이 좀 못 지내면 좋겠거든요.
하지만 그런 소릴 할 수는 없죠.
난 잘못한 것도 없이 우스운 사람이 되어버렸고
이제와서 그걸 바로 잡을 수도 없는데
마음이 어떻든 뭐가 바뀌겠어요.
잔인하죠?
이게 우리의 미래였어요.
황경신 / 무거운 편지
혼자 있어보니 둘이 있을 때의 행복이
소름끼치도록 그립습니다
매일 보면서 매일 만나면서 감사 한 줄 몰랐고
행복 한 줄도 몰랐었는데
혼자 있는 허전함이 이리도 추울 줄 몰랐습니다.
당신 팔장을 끼면 가슴이 따뜻했었는데
보폭을 맞춰주며 걸었던 당신의 어깨가 그립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당신 보내드리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후회합니다
혼자 있어 보니 당신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둘이 있을때의 소중함을,
감사함을 몰랐던 제가 밉습니다
이젠 어쩔 수 없는 이별이 나에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더 어른스러워 졌습니다
사랑은 함부로 다루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존중하며
존경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세요
당신 감사했습니다
류경희 / 당신 감사했습니다
오랜 그리움 가져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그리워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애상인지를
쓸쓸한 삶의 길섶에서도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나고
작은 눈발로 내리던 그리움은 어느새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깊은 눈발이 되었습니다
애매모호한 이 기억의 잔상들
그리움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슬픔이든 기쁨이든
그리움의 끝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가슴 저미는 사연을 지녔다 해도
고적한 밤에 떠오르는 그대 그리움 하나로
나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박성철 / 행복한 그리움
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가 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 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이정하 / 아무도 알지 못하지
가을은 아직 멀기만 한데..
세월과 함께 재워 두었던 내 사소한 그리움들은
벌써부터 계절을 맞으려 한다.
자리 깔고 누워야 하는 계절
그 가을은 아직 멀기만 한데..
삶에 지친 내 육신은
벌써부터 몸살기를 보인다
쉼없이 빗줄기를 퍼붓던
그 가을은 아직 멀기만 한데..
가는 가랑비를 맞은 내 몸은
벌써부터 떨려 오기 시작한다.
고운님 데려간 그 가을은 아직 멀기만 한데..
내 흐려진 눈은 벌써부터 하늘을 올려다 본다.
음악 : 신승훈 - 나비효과
영상 : 박보람 -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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