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online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매각 명단에 올랐다는 주장이다.
뮌헨 소식통 'FCB 인사이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에서 가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있었던 두 번의 실책으로 인해 뮌헨에서 김민재의 평판은 더욱 악화됐다. 김민재는 뮌헨 방출 선수 명단에 오르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전 실수의 후폭풍이다. 김민재는 지난 레알과의 UCL 4강 1차전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막기 위해 무리하게 앞으로 뛰어나갔고, 이를 놓치지 않은 토니 크로스가 김민재의 뒤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었다. 김민재를 따돌린 비니시우스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실수는 한 번 더 나왔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막바지, 김민재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무리한 몸싸움으로 호드리구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했고 뮌헨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당연히 화살은 김민재에게 쏟아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그는 "두 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첫 실점 당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너무 추측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며 김민재를 비판했다. 뮌헨 팬들도 김민재의 SNS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팀의 승리를 날려버린 실수에 김민재의 입지도 무너진 걸까. 매체는 레알전 실수를 특별히 언급했다. 매체는 이어 "김민재는 레알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기 전 형편없는 포지셔닝과 지나친 욕심 많은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골로 이어졌다. 많은 뮌헨 팬들을 화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보드진도 적절한 제안이 오면 한 시즌만에 김민재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행선지도 공개됐다.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하기 전 몸담았던 나폴리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최근 나폴리가 김민재를 데려오는 데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돌고 있다. 나폴리가 이적료로 5,000만 유로(730억)를 제안한다면 뮌헨은 매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김민재의 '나폴리 리턴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초,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수비가 무너진 나폴리가 김민재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고, 임대 영입을 원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의 보도대로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한다면,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에서 철벽 수비를 펼쳤던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기대를 받았다. 시즌 초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지속적으로 선발로 나서면서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투헬 감독의 지지를 받았고, 김민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마타이스 데 리흐트도 반등에 성공했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 조합이 선택받았다.
결국 벤치 명단으로 밀려난 김민재는 출전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는 UCL 16강, 8강 등 중요한 경기에서 매번 호흡을 맞추었고, 김민재는 두 선수의 체력 안배를 위해 약팀과의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UCL 8강 2차전 아스널전에서는 김민재의 옷에 맞지 않는 왼쪽 풀백으로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계속해서 외면받던 김민재에게도 기회가 왔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민재의 자리가 생겼다. UCL 4강 1차전 레알전 호기롭게 선발로 나섰지만, 실수 두 번으로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김민재를 매몰차게 몰아세웠던 투헬 감독은 최근 입장을 바꿨다.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서 "김민재를 비난하고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적절한 일이 아니다. 여전히 김민재는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