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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너무 다사다난한 시즌이 끝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VfL 볼프스부르크를 2-0으로 꺾었다.
이 경기 승점 3점을 추가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72점(23승 3무 7패)을 기록, VfB 슈투트가르트(승점 70)를 밀어내고 다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는 오는 18일 TSG 1899 호펜하임 원정 경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뮌헨은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지난 경기와 비교해 11명 중 8명을 바꾸고도 경기 시작 4분 만에 즈보나레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13분엔 고레츠카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다. 전반 18분 사라고사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김민재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문제가 됐던 이전 경기들과 달리 후방에 머무르며 뒷공간을 커버하는 데 신경 썼다. 전진 수비는 파트너인 우파메카노에게 주로 맡겼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좌우 위치를 바꿔가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도 무리 없이 해냈다. 김민재는 유연한 롱패스를 뿌리며 공격 전환에도 힘을 보탰다. 고레츠카가 수비에 집중한 점도 도움이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물론 언제나 뒤에만 머무른 건 아니었다. 김민재는 후반 15분 한 발 빠른 판단으로 뛰쳐나가 상대 공격수에게 향하는 공을 끊어내며 전방으로 패스했다. 그 덕분에 텔이 역습을 펼치며 프리킥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김민재는 직선적인 전진패스로 공격에 속도를 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후반 25분 상대 압박을 벗겨낸 뒤 키미히에게 두 명 사이를 뚫어내는 패스를 찔러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대로 속도를 살려 공격을 펼쳤으나 텔의 마지막 슈팅이 빗나갔다.
다만 김민재는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반 27분 우파메카노가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김민재가 빠르게 달려가 몸싸움으로 공을 뺏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민재의 발목이 상대 선수에게 깔리며 쓰러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김민재는 일단 안전하게 공을 옆줄로 걷어낸 뒤 제자리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곧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 수 없지만, 오는 18일 호펜하임과 시즌 최종전에 뛰지 못하고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김민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다. 그는 75분 동안 패스 성공률 99%(85/86), 롱패스 성공률 100%(2/2),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2회, 볼 경합 승률 100%(2/2)를 기록했다. 김민재 본인에게도 너무 아쉬웠을 경기.
이번 시즌 김민재는 너무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다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서 시달리면서 혹사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해야만 했다. 아시안컵 이후로는 주전 경쟁서 밀리면서 벤치서 출전하고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특히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는 두 번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김민재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취재진에게 한국어로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런 김민재에게 볼프스부르크전은 모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경기. 그가 레알전 직후 겪었던 고뇌를 넘어서기 위한 마음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쓸쓸하게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때문일까. 김민재는 교체 당시 눈물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마무리한 김민재. 과연 그가 뮌헨서 첫 시즌서 겪었던 고난을 모두 이겨내고 더욱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