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8일 있었던 심판 어필에 대해 설명했다. 딕슨 마차도(28)보다 자신이 퇴장을 당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허문회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토요일(8일) 경기에서 마차도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선수가 퇴장당하면 손해다. 내가 퇴장을 당하는 것이 낫다. 그래서 나갔다"고 말했다.
당시 두산과 경기 4회초 2사 1루에서 마차도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투수 알칸타라의 5구째 속구가 바깥쪽을 찔렀다. 마차도가 배트를 내다 멈췄으나, 구심은 삼진을 선언했다.
마차도는 배트를 집어던지며 크게 흥분했고, 심판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자 허문회 감독이 곧바로 뛰어나와 심판과 마차도 사이에 섰다.
이어 심판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코치가 붙잡고 더그아웃으로 끌어 들어왔을 정도로 강력한 항의였다. 심판도 더그아웃 근처까지 나와 허문회 감독과 설전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퇴장 등 조치는 없었다. 그러나 여차하면 퇴장까지 당할 뻔했던 상황이다. 이후 롯데가 5회초 1점을 내면서 1-1이 됐고, 경기는 6회초 강우 콜드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허문회 감독은 "마차도를 보호하려고 했다. 내가 퇴장당하는 것이 낫다. 선수가 퇴장당하면 손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머리 쓰는 사람이다. 선수가 남는 것이 낫다"고 짚었다.
이어 "마차도의 그 행동도 이해를 하기에 뛰어 나갔다. 선수마다 자기 루틴이 있고, 자기 스트라이크 존이 있다. 보호가 필요했다"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