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워라” 기혼자 데이트 주선 ‘돈벌이’

537 0 0 2021-12-02 06:3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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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혼자들의 데이트를 주선하는 인터넷 서비스 ‘애슐리메디슨’이 한국에 상륙했다.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워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를 ‘당당히’ 모토로 내걸고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만들어진 애슐리메디슨은 현재 36개국 2500만명의 기혼·미혼자들이 가입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슐리메디슨은 ‘당사는 바람을 피우는 배우자를 찾는 데 있어 가장 성공적인 웹사이트’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이 업체 표현을 따른다면 기혼자는 ‘매여 있는 남성’, ‘매여 있는 여성’이다.


가입 방법은 간단하다. 실명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짧은 관계’ ‘장기적인 관계’ ‘사이버 연애·애로틱한 채팅’ ‘날 흥분하게 하는 모든 것’ ‘뭐든지 가능’ 등 원하는 조건과 나이·키·몸무게·체형 등을 적어넣으면 끝이다. 하지만 세부 프로필로 들어가면 매우 노골적이다. ‘일반적인 섹스’ ‘약간 변태적인 재미’ ‘패티시’ ‘눈 가리기’ 등 자신의 성적 취향을 적어넣고, 상대방도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원하는 지역과 연령대를 선택하면 해당 조건에 맞는 상대방의 프로필이 차례로 나타난다. 원하는 상대방과 채팅을 하려면 결제를 해야 한다. 기본 100크레딧은 5만2900원이다. 채팅을 원하는 상대방에게 ‘수신자 부담 채팅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에 응답하려면 5크레딧(2645원)이 들고 채팅을 진행할 때에도 분당 1크레딧(529원)이 필요하다. 크레딧은 선물로 주고받을 수도 있다. 출장지에서 만남을 주선하는 별도의 매칭 시스템도 있다. 기혼자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기자가 ‘남자를 찾는 싱글 여성’으로 가입하자 불과 1시간 사이에 27명의 남성들이 기자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그중 3명에게서는 직접 채팅 요청이 들어왔다. 자신을 기혼자라고 밝힌 한 남성(37)은 “벚꽃길과 봄햇살을 헤치고 출근 잘 하셨습니까”라는 멘트를 보내왔다. 이 사이트에 왜 가입했는지를 묻자, 그는 “당신을 찾아서요”라고 했다. 또 다른 남성(38)은 “애들을 키우느라 아내와는 부부생활이 잘 안 되고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이성 친구를 찾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번엔 남성 기자도 가입했지만 프로필 검색이나 채팅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압도적으로 남성 가입자가 많다는 얘기다.


불 륜을 조장하는 듯한 서비스에 법적 문제는 없을까? 한국에서 간통은 죄다. 하지만 업체 쪽은 실제 간통이 이뤄진다고 해도 간통을 ‘알선’하는 행위는 처벌 조항이 없어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애슐리메디슨의 노엘 비더만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만남을 주선할 뿐이다. 만약 공간을 제공하는 데 대한 죄를 묻는다면 불륜의 장소인 호텔이나 연락 수단이 되는 통신장치도 죗값을 물어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나 윤혜영 변호사는 “물론 간통을 알선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은 없지만 형법에는 타인의 범죄를 방조한 자는 종범으로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다. 호텔이나 통신업자는 방조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지만, 이처럼 기혼자 사이의 간통을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알선하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2일 오전 10시 ‘003’으로 시작되는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를 걸자 “오늘은 휴일”이라는 자동안내 음성이 나온 뒤 전화가 끊어졌다. 고객센터 운영시간은 낮이 아니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다. 이 업체의 ‘의도’가 읽히는 영업 시간이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0926.html#csidx653f8502a542d67b433bb4e61e603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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