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방 쓰고 식사도 따로, 성생활은 가끔… 일본의 ‘공생혼’

360 0 0 2021-12-08 11:42:02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 대 여성인 친구가 결혼 뒤 남편과 각방을 쓰고, 식사도 따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결혼 뒤 잠자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더군요. 이런 결혼방식에 ‘함께 살아간다’는 뜻의 공생혼(共生婚)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연애와 결혼을 취재하는 논픽션 작가 가메야마 사나에(龜山早苗)는 최근 후지뉴스네트워크( FNN )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부부 중 서로를 속박하지 않고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공생혼’을 선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공생혼’은 가메야마 작가가 지난  2015 년 만든 표현으로, 이들의 부부관계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경제적 자립’을 기반으로 한다. 보통 부부처럼 동거는 하지만, 방이나 식사는 따로, 재산 역시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부부 성생활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일종의 셰어하우스에 사는 ‘하우스메이트’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공생혼’ 관계를 맺는 부부는 각자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데에 방점을 두며, 가사노동 역시 ‘본인 것’만 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하우스메이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때때로 가벼운 스킨십을 하거나 서로를 위해 도시락·커피를 만들어주는 식으로 애정 표현을 한다는 점. 이들에게 사랑은 ‘에로스적’이라기보다는 ‘우애·가족애’에 가깝다.

가메야마 작가는 일본에 ‘가족이나 친구처럼 함께 사는’ 이 결혼 방식을 선택해 사는 부부가 꽤 많다고 밝혔다. 그는 “공생혼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는 양쪽 모두 각자의 커리어에 삶의 비중을 크게 둔 경우가 많다”며 “남녀 성 역할·기존 결혼관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대와의 대등한 관계를 쌓으려는 이들이 공생혼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며 일·가정 양립, 비혼 담론이 대두하는 상황. 실제로 일본의  20 대 싱글여성 중 ‘공생혼이라면 (결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그렇다면 ‘사실혼(동거)’이라는 대안도 있을 텐데 이들은 왜 굳이 ‘결혼’을 선택한 걸까. 가메야마 작가는 “한쪽이 입원이나 수술 등을 할 때 혼인신고를 한다면 편리하다”며, 서로의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부부니까 섹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 ‘커리어가 우선이지만 가족은 원하는 사람’에게 ‘공생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혹자는 “이걸 결혼이라고 부를 수 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누가 감히 사랑과 결혼의 모양과 형태를 정의할 수 있겠는가. “상대를 존중하며 친밀한 파트너로서 서로 지지하는 관계. 이 또한 ‘어른의 결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가메야마 작가가 되물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46966
몸매 좋은 나무.jpg 와꾸대장봉준
21-12-08 16:58
146965
아이들 첫 바다낚시 체험 성과 호랑이
21-12-08 16:52
146964
김성모 명장면 크롬
21-12-08 16:44
146963
남동생 컴퓨터.jpg 물음표
21-12-08 16:40
146962
배달 음식에 노예라고 쓴 사장님 애플
21-12-08 15:58
146961
집 팔아 7.8억 코인 풀매수…건물주 꿈꾸던 투자자 15일만의 근황? 이영자
21-12-08 15:36
146960
중국 발작버튼 누른 대만 틱톡.jpg 철구
21-12-08 15:24
146959
앗 뜨거 조폭최순실
21-12-08 15:22
146958
불곰국 오르막길 근황.gif 원빈해설위원
21-12-08 15:22
146957
120만원을 버린 호텔 종업원.jpg 원빈해설위원
21-12-08 15:22
146956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화장실 음바페
21-12-08 15:18
146955
정말 신기한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인연자 장사꾼
21-12-08 15:02
146954
일본 네티즌 "전 세계가 일본을 속이고 있다" 홍보도배
21-12-08 15:00
146953
보드를 타는 방법 ~ 극혐
21-12-08 14:58
146952
비둘기 잡는 무기 떨어진원숭이
21-12-08 14:18
146951
감동적인 가족 영상... 질주머신
21-12-08 14:08
146950
엄마 내 콜라 어디있어??? 손나은
21-12-08 13:50
146949
엄마는 남편과 딸한테 실망했다.youtube 순대국
21-12-08 13:42
146948
뭐라고요? 왕가슴과 브라자? 크롬
21-12-08 13:28
146947
공포) 엘리베이터에 갇힌 여자... 음바페
21-12-08 13:20
146946
외국인들이 살짝 당황한다는 K 컬쳐 온도차 아이언맨
21-12-08 12:38
146945
한국에서 걸그룹 데뷔한다는 태국 독재자 앞잡이 딸 멤버에 대한 소속사 입장문 홍보도배
21-12-08 12:30
146944
요즘 미술학원 그림 수업.jpg 물음표
21-12-08 11:56
VIEW
각방 쓰고 식사도 따로, 성생활은 가끔… 일본의 ‘공생혼’ 조폭최순실
21-12-08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