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잘츠부르크] 정재은 기자=
오스트리아에서 한국 선수가 펄펄 날고 있다. 황희찬(24, 잘츠부르크)이다. 그는 23일 저녁 약 3만 관중이 몰린 레드불 아레나에서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나폴리전)를 치렀다. 비록 2-3으로 졌지만 황희찬은 주눅 들지 않는다. 아직 보여줄 무대가 더 남았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트레이닝 센터에서 <골닷컴>이 그를 만났다. 전날 경기 후 1시간 넘게 도핑 테스트가 진행되어 아직 눈에 피로감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잘 쉬었다며 웃는다.
황희찬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잘츠부르크에서 “마음 편하고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 꾸준한 공격 포인트까지 더해지니 그는 더욱 신난다. 지난 시즌들과 달라진 점을 물으니 “사실 플레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라고 대답한다.
별다른 변화 없이 리그 8경기 5골 6도움, UCL 3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황희찬의 이야기 속에서 그 해답과 비결을 찾을 수 있다.
GOAL: 관계자를 통해 나폴리전 소감을 전해 들었지만, 다시 한번 얘기해달라
일단 홈경기라서 굉장히 준비를 잘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경기였는데 결과적으로 이기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사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당연히 이기는 게 목표다. 홈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지지 않았고, 늘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더 특별히 이기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
GOAL: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경기였다
당연히 느낌은 굉장히 좋았다. 동점 골을 넣고 따라갔을 때 홈경기니까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팬분들께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계속 공격적으로 나갔다. 골을 쉽게 실점했다는 부분에서 아쉽다.
GOAL: 관중이 3만 명 가까이 왔다. 잘츠부르크를 향한 오스트리아의 기대를 체감하나?
잘츠부르크뿐만 아니라 많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우리 선수들도 알고 있다. 오스트리아 대표로 UCL에 나와서 자부심 갖고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아직 세 경기가 남았다. 실망하기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GOAL: 리버풀전에 이어 잘 따라잡다가 아깝게 패한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 팀은 우선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았다. 항상 이기고 항상 잘해올 수 있던 부분은 수비가 튼튼하고 잘 해준 덕분이다. 어제(23일)도 다같이 열심히 뛰었지만 실점을 쉽게 했다. 골을 넣는 건 어려웠지만 쉽게 실점했다. 일단 그런 부분을 잘 짚고 다시 정비해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겠다.
GOAL: 잘츠부르크의 UCL 무대가 처음이다보니 경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을까?
당연히 경험이라는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계속 수비수 멤버가 바뀌고 있다. 또, 포백뿐만 아니라 선수들 다같이 해야하는데 우리 공격진이 득점을 해주지 못해 수비 쪽으로 공이 내려가다 보니 실점을 했다. 공격수들끼리 골을 더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컴팩트하게 잘 준비해야겠다.
GOAL: 믹스트존에서 에어링 홀란드(19)는 ‘내가 골을 못 넣어서 졌다’라고 하더라
(도핑 테스트 받느라) 라커룸을 못 가서 그 얘기는 못 들었다. 일단 많은 선수가 남탓을 하기 보다는 자기가 안 좋았던 부분부터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GOAL: 그래도 역시 최근 득점 감각이 무섭다. 지난 시간과 비교해보면, 뭐가 가장 달라진 것 같나?
일단 다르다는 건 당연히 공격 포인트다. 사실 플레이 부분에서는 크게 다른 점이 없다.
GOAL: 플레이가 다르지 않은데 공격 포인트가 많아진 이유는?
예전과 비교해보면 골 넣기 전까지는 플레이가 비슷하다. 그 전에는 포인트보다는 경기력에 더 집중을 많이 했다. 나는 어리니까 일단 경기력에 집중해서 발전하다보면 포인트는 자연스레 따라올거라고 생각하며 경기력에 많은 집중을 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팀을 돕기 위해서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알았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더 집중해서 연습을 했다.
GOAL: 그런 부분을 깨달은 계기는 뭔가?
그런 계기를 느낀 특정 포인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 프리시즌 시작하면서 팀 훈련을 하며 우리 팀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뭘까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력만 좋다고 팀을 도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시점에 포인트 올려줘서 승리를 해야 팀이 힘을 얻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GOAL: 이전에는 ‘어리니까 경기력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지금은 더는 어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가?
당연히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시대다. 요즘에는 유럽에서 점점 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점점 많은 걸 더 갖춰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할거다. 이제부터는 두 가지 다. 경기력과 공격 포인트 모두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GOAL: 유럽에 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인 것 같은데
그렇다. UCL에서도 뛰고 있으니까. 일단 함부르크에 갔다가 오래 살던 곳에 와서 편하고 기쁘게 생활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으니까 훈련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일단 즐기는 부분이 제일 크다.
GOAL: 함부르크에서는 그런 부분이 덜했나?
함부르크에는 워낙 큰 팀이고 역사가 깊은 팀이다 보니 많은 팬이 승격에 대한 기대를 굉장히 크게 갖고 있던 것 같다. 매주 무거운 분위기였고 진중한 분위기였다. 여기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좀 더 즐기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GOAL: 함부르크에서는 어떤 시즌을 보낸 것 같나?
나도 열심히 하고 팀에 많은 보탬이 되려고 노력을 했지만 어쨌든 부족했던 부분도 많았다. 1년 임대라는 짧은 기간 동안 팀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친해지고... 짧은 시간 안에 모두 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 있다 보니 모든 선수가 부담감이 있었다.
GOAL: 공격수로서 다양한 수비수를 상대했다. 버질 반 다이크(28, 리버풀) 같은 세계적인 수비수를 경험하는건 또다른 도움이나 자극이 되나?
사실 반 다이크라는 선수가 대단하다는 건 알았지만 리버풀전에서 그를 ‘꼭 제껴야겠다’, ‘이 선수를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마음 가짐은 아니었다. 이기는 게 중요했다. 감독님께서 내게 준 역할이 있으니까. 그런 선수를 제쳤다는 부분에서 기분 좋고 영광스러웠다.
GOAL: 생각해보면 그동안 유럽에서 힘들었던 점을 말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잘츠부르크에 온지 4년이 넘어가고 있다. 힘들었던 점은 굉장히 많았는데... 당연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유럽 선수들과 신체적으로 다른게 있다. 일단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기는 좀 그렇지만 동양 사람들은 좀 더 유럽 선수들에 비해 아무래도 체격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 그 선수들보다 엄청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일단 엄청 열심히 노력해도 그렇게 열심히 안 하는 선수들이 나보다 몸이 좋고, 나는 매일매일 엄청 노력 하는데 안 한 선수나 운동을 덜 한 선수보다 떨어지는 걸 보면... 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우리가 그런 선수들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싶다. 더 많이 배워야겠다.
GOAL: 그런 허탈함을 한두 번 느낀게 아닌 것 같다. 어떻게 극복했나?
맞다. 몸싸움을 한다거나 직접 대결할 때 나보다 더 몸이 좋은 선수를 만나면 사실 내 자신에게 어이없기도 했고, 허탈하기도 하다. 어쨌든 그렇게 느꼈던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끝난 후에 그렇게 느꼈던 부분을 더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GOAL: 그렇게 느낀 부분은 따로 적어두나?
따로 적지는 않는다. 느꼈을 때 바로 운동으로 해버리는 편이다. 매일매일 발전하고 싶다. 당연히 지금에 머무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매일매일 부족했던 부분을 바로바로 보완하다보면 점점 더 발전하고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느꼈을 때 바로바로.
GOAL: 예를 들면?
오늘 운동에서 컨트롤 미스가 나오거나 슈팅 타이밍이 나왔는데 못 때렸을때 훈련 후에도 남아서 동료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패스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여태까지는 그렇게 잘 해왔다.
GOAL: 그렇게 해결을 하지 않으면 잠도 잘 안 올것 같다
안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늘 바로바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바로 다시 해보고, 안 됐을 때는 계속 해보고. 그렇게 해왔다.
GOAL: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팀에서 뛰고 있다. 이런 팀에는 어떤 걸 배우나?
이번 새 시즌을 시작할 때 마쉬 감독님이 오셔서 한국말로 단어 하나를 가르쳐 주셨다. ‘잔인한’ 이라고 한국어로 하셨다. 굉장히 놀랐다. 감독님이 더 잔인하게 해야한다고 하시더라. 선수를 해치라는 게 아니라 골을 넣을 때는 2, 3골 넣어도 상관하지 말고 더 잔인하게 4, 5골 넣을 때까지 하라고. 잘하고 있어도 더 잘하려고 하라고. 잔인하게 뛰라고 동기부여를 많이 주셨다. 거기서 많이 깨우치고 터닝 포인트가 됐다. 내 안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 경기 전에 최대한 그 단어를 생각하면서 되새긴다.
원래 자주 동기부여를 해주거나 그러시는 분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힘을 주시면서 너가 더 잘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굉장히 일단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아버지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웃음) 모든 선수들에게 굉장히 잘해주신다.
GOAL: 본인을 비롯해 황의조, 손흥민 등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들이 유럽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많은 선수가 유럽에 나와서 열심히 하고 있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게 힘들다는 걸 잘 안다. 의조 형은 프랑스에 간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팀에 적응해서 잘하는 부분이 대표팀 동료로서 자랑스럽다. 흥민이 형도 그렇고. 일단 그런 선수들이 나와서 고생하며 배워서 대표팀에 힘을 주다보니 대표팀도 강해질 수 있다. 많은 선수가 유럽으로 더 나와서 대표팀, 한국 축구에 힘을 줬으면 좋겠다.
GOAL: 최근 ‘음메페’라는 별명이 화제다. 마음에 드나?
(고민) 모르겠다, 하하. 사실 좋다, 안 좋다 생각은 안 해봤다. 처음에 듣고 이게 뭐지? 그랬는데 주위에서 참신하다고 하더라. 음바페 선수 동영상 많이 보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
GOAL: 마지막 질문이다. 이제 고글을 안 써도 되는데 잘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고글 지금 저기 내 서랍 안에 있다. 구단에 원래 줘야 하는데... 일단은 내가 갖고 있다.(웃음) 다시 반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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