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강인(21·마요르카)과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럽축구연맹(EU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EPL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마르카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을 향한 EPL 구단의 관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9일 마요르카가 홈에서 강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은 경기에 여러 EPL 구단 스카우트가 참관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마요르카의 확실한 주전 멤버로서 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2경기 모두 벤치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며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 안정적인 볼 간수 능력 등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여름 스페인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2025년까지 계약 돼 있다. 하지만 바이아웃 조건을 충족하는 액수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오일 머니’를 등에 업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뉴캐슬은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 1700만 유로(약 231억 4000만 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뉴캐슬을 인수한 사우디 자본은 공격적인 투자로 팀을 빠르게 변모시키려 한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라는 성공 사례가 있기에 환콜탈태가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뉴캐슬은 현재 EPL 3위(8승6무1패·승점 30)에 자리해 있다. 4위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9승2무4패·승점 29)다. EPL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강인의 이적이 성사 돼 손흥민과의 코리안 더비가 이뤄지면 국내 축구팬들의 엄청난 흥미를 끌 수 있다.
이강인을 노리는 잉글랜드 구단은 뉴캐슬뿐만이 아니다. 황희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 외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번리FC도 있다. EPL 승격이 급선무인 번리는 수개월 전부터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이 개장하면 이강인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