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생각했다.
포르투갈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에 1-2로 패배했다.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포르투갈은 그대로 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에 올랐다.
전반전 초반 득점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전반 5분 우측면을 허문 달롯이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호르타가 논스톱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16분 좌측면에서 손흥민이 날카롭게 올려준 볼을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맞고 흘렀고, 이후 김진수가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날카롭게 올려 준 것이 호날두의 등을 맞고 흘렀고, 이것을 김영권이 마무리했다. 이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전반전은 1-1로 끝났고, 이런 양상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한국의 교체카드가 주효했다. 한국은 황희찬과 황의조, 손준호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막바지까지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포르투갈의 패배로 끝났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굉장히 집중력이 높았다. 우리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전략 잘 세울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전방과 측면에 배치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플레이를 했고, 그 결과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이 계속해서 공격했지만, 우린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투스 감독은 "물론 전반전의 경우 대응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첫 20분 정도 우린 빠르게 패스를 돌렸고,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조직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 뒤에는 한국이 득점을 노리는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우리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된 상태였지만 역습 때 그만큼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짚었다.
특히 산투스 감독은 선수와 조직력 등 어떤 것이 패배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모든 요소들이 패배의 요인이었다. 특정 부분을 짚기 힘들다.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야 이런 결과가 나온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호날두가 교체되는 장면에서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에 대해서는 "한국의 선수가 호날두에게 영어로 무언가를 말하며 빨리 나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다들 봤을 것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