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전서 루이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을 세리머니로 도발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는 개막전에서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 호주를 꺾고 아르헨티나를 8강에 올려놓은 메시는 네덜란드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 전부터 판 할이 "메시를 막을 방법을 알고 있다", "메시는 뛰지 않는 선수"라고 비판한 영향도 있었다.
메시는 공격 포인트로 응수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일찌감치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후반 막판 연달아 2골을 내주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감정도 격해졌다.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네덜란드 벤치를 향해 공을 차면서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가까스로 큰 충돌은 피했지만 양 팀 합쳐 카드 15장이 나오는 혈투가 벌어졌고,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승자가 정해졌다.
당시 1번 키커로 나섰던 메시는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한 후 네덜란드 벤치 쪽으로 다가가 양 손을 귀에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종료 후에는 판 할에게 다가가 "너는 말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메시가 이례적으로 격한 감정을 표출하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정당한 반응이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상대 감독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메시도 후회했다. 월드컵이 종료된지 한 달이 지난 후 이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르헨티나 올레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선수들이 말다툼을 하거나 충돌한 후 세리머니로 응수하는 것은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면서도 "분명한 건 그때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리머니 순간과 경기 직후 내가 보여준 모습은 지금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정말 후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기 후 인터뷰 도중 네덜란드 공격수 부트 베호르스트에게 "뭘 봐, 멍청아"라고 쏘아붙인 것도 후회한다고 밝혔다.
메시는 “계획했던 건 아니었다. 경기 전 들었던 말과, 경기 중 일어난 일 때문에 순간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면서 "너무나 격렬한 경기였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내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출됐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