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감독들이 가장 탐내는 주장은 '축구천재' 윤빛가람(33·수원FC)이었다.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K리그 12개 팀 감독들은 다른 팀 주장 중 가장 탐나는 선수 1명을 골라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수원FC의 베테랑 윤빛가람이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부터 윤빛가람을 선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탁월하고 남다른 축구재능을 가졌다. 욕심이 난다"고 칭찬했다. 베테랑 윤빛가람은 예전부터 뛰어난 센스와 패스 실력을 지녀 '축구천재'라는 별명을 가졌다. 전 소속팀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지난 시즌 부상으로 힘들어 했지만,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FC로 팀을 옮겨 부활을 노린다.
대구FC의 최원권 감독도 "윤빛가람이 왔으면 좋겠다. 팀에 창의력 있는 선수가 필요해서 윤빛가람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윤빛가람을 택했지만 조금 다른 이유였다. 이 감독은 "실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화를 나누고 싶다. 저 친구가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자기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것 같은데 저와 코드가 잘 맞을 것 같아 대화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울산 현대의 캡틴 센터백 정승현도 인기 있는 선수 중 하나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지난 해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수원FC는 많은 득점을 했지만 실점도 많았다. 수비 보강이 절실하다. 정승현이나 홍정호(전북현대) 중 오고 싶은 선수를 받아들이고 싶다"고 허허 웃었다.
하지만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홍정호를 뺏길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저도 옆에 있는 정승현 선수를 고르겠다. 라이벌 팀이니깐 울산 선수들이 탐나더라"고 말했다.
이에 정승현은 "지난 해 제가 김천상무에 있었을 때도 김상식 감독님이 저를 고르셨다. 하지만 저는 홍명보 울산 감독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도 "정승현을 탐내는 것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얘기"라고 칭찬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은 강원FC 캡틴 임창우,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광주의 안영규를 골랐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은 "대전의 주세종을 데려오고 싶다. 우리 팀을 상대로 3승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주세종이 빠지면 우리가 3승을 할 것 같다. 주세종은 많은 역할을 해내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민성 감독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의 픽은 제주 최영준, 조성환 인천 감독은 홍정호였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우리 팀에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며 유일하게 다른 팀 주장을 고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