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석 매진됐는데…’ 최정 사구 맞고 갈비뼈 골절 '충격'...KIA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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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문학, 박준형 기자]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엘리아스를, KIA는 크로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2사 공에 맞은 SSG 최정이 교체되고 있다. 2024.04.17 / soul1014@osen.co.kr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7)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앞두고 불운한 부상을 당했다. 

최정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1사구를 기록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최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3루수다. 지난 16일에는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SSG가 3-4로 지고 있는 9회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5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467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두산 이승엽 감독(통산 467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OSEN=문학, 박준형 기자]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엘리아스를, KIA는 크로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2사 KIA 선발투수 크로우가 사구를 던진 후 최정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2024.04.17 / soul1014@osen.co.kr

이승엽 감독과 타이기록을 이루면서 최정은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까지 홈런 한 개만을 남겨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11안타 4홈런을 몰아치며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지난 14일 연타석 홈런과 16일 9회 2사 동점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최정이 대기록에 가까워지자 SSG는 역사적인 홈런 기록을 기념해 대대적인 이벤트를 개최했다. 최정의 통산 468호 홈런공을 잡는 사람에게 홈런공을 구단에 양도할 시 ’2024년과 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로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이마티콘(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역사의 한순간을 직접 보려는 팬들과 홈런공을 잡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까지 이날 SSG랜더스필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홈런공을 잡을 수 있는 외야석은 평소와 달리 일찌감치 매진됐다. 최종 관중은 1만6062명을 기록했다. 

[OSEN=문학, 박준형 기자]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엘리아스를, KIA는 크로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2사 SSG 최정이 몸에 맞는 공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2024.04.17 / soul1014@osen.co.kr

하지만 팬들은 최정의 호쾌한 스윙을 볼 수 없었다. 최정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1회말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KIA 우완 선발투수 윌 크로우를 상대했다. 최정은 크로우의 초구 시속 141km 체인지업을 그냥 흘려보냈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크로우는 2구째 150km 투심을 꽂아넣었다. 그런데 이 공은 최정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최정은 곧바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홈런 신기록이 걸려있기 때문에 끝까지 경기를 해보려고 했던 최정은 결국 1루까지 걸어간 뒤에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정의 대기록 도전을 알고 있었던 크로우는 미안한 마음에 연신 최정에게 사과를 했고 이닝이 끝난 뒤에는 덕아웃에 가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OSEN=문학, 박준형 기자]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엘리아스를, KIA는 크로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이닝종료 후 KIA 선발 크로우가 SSG 더그아웃을 향해 최정의 사구를 사과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4.04.17 / soul1014@osen.co.kr

최정은 정밀검진을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SSG는 “최정은 진료 결과 좌측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일 추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정은 부상에서 회복하는데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야구팬들이 기다렸던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의 탄생도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KIA는 이날 타선이 폭발하며 11-3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KIA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승리에 기쁨보다 최정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먼저 보였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직후 최정 선수의 부상소식을 들었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라며 최정의 쾌유를 기원했다. 경기 후에는 이숭용 감독을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정을 맞춘 크로우는 “정말로 미안하다. 내가 의도했던 일이 아니었다. 최정이 어떤 기록에 도전하는지 알고 있었다. 최정을 보러 찾아온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계속해서 사과를 했다. 이날 통산 4000루타를 달성한 최형우도 “경기하는 동안 최정 선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선수인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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