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 씨/'넥 워머' 폭발 피해자 : 얼굴이 어디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따갑기 시작했던….]
제품 설명서대로 700W 전자레인지에서 3분 가열한 뒤 목에 착용하려던 순간 제품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뜨겁고 끈적한 물질이 얼굴과 목에 달라붙었는데, 떼어내기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넥 워머' 폭발 피해자 : 점퍼도 벗어던지고 물로 이렇게 헹궜는데 헹궈지지가 않는 거예요. (살에) 붙어 가지고….]
결혼을 앞두고 있던 김 씨는 1년 이상 치료가 필요하고 평생 상처가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습니다.
이 제품 안에 들어 있던 건 PCM, 즉 상변화물질로, 고체에서 액체로 변화할 때 열을 흡수해 저장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업체는 제품의 폭발 가능성을 알고 있던 걸로 보입니다.
[수입업체 관계자 (지난 1월) : 보통 터지면, (과하게 데웠을 때) 전자레인지 안에서 터지고. 테스트를 해본 상황으로….]
그런데 제품설명서나 홍보 글 어디에도 폭발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는 없었습니다.
더구나 국내에서 판매된 건 700W 전자레인지에 최대 3분 가열하라고 돼 있지만, 일본에서 판매된 비슷한 제품에는 500W 전자레인지에서 1분 가열하라고 안내돼 있습니다.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가리려 해도 PCM에 대한 안전기준조차 없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국제적으로 (안전) 기준이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고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됐으면 저희도 고민을 할 텐데….]
아무런 규제 없이 폭발 위험이 있는 제품이 수입되는데, 새로운 물질이라는 이유로 정부 기관은 조사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 (사고가 또 생겼다, 그러면 어디에 문의를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정부 어디도 사실은 담당 부처가 없기 때문에 정부에는 얘기하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진상원/변호사 : 정부의 어떤 기관에서라도 조사해 주고 확인해 주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한데, 두들겨 봐도 전혀 반응이 없었고요.]
김 씨는 일단 수입업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