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레버쿠젠 루카스 흐라데키(가운데)가 1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에서 승리해 무패 우승을 확정한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리는 아직 목이 마릅니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어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최초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2년 만에 역사적인 우승을 일궈낸 사비 알론소 감독은 이제 ‘무패 트레블(3관왕)’을 향해 나아간다.
레버쿠젠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에서 2대 1로 이겼다. 지난 29라운드에서 창단 120년 만에 처음 분데스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했던 레버쿠젠은 이날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28승 6무로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을 이뤘다.
무패 우승은 유럽으로 무대를 넓혀도 손에 꼽는 대업이다. 한 시즌 팀당 30경기 이상을 치르게 된 이래, 한 번도 안 지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은 1991-199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22승 12무), 2003-200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2011-2012시즌 세리에A 유벤투스(23승 15무), 그리고 올 시즌 레버쿠젠뿐이다.
사령탑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영향을 많이 미친 시즌이었다. 객관적 전력이 열세였음에도 알론소 감독은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판을 짰다. 그라니트 자카, 빅터 보니페이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네이선 텔라 등 몸값이 그리 높지 않지만 각 포지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줄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선수 몸값 총액으로 9억2900만 유로(약 1조3686억 원)를 들인 바이에른 뮌헨보다 5000억 원가량을 덜 쓰고도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과정 또한 흠잡을 데 없었다. 89득점 24실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공수 전반에서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했다. 자칫 패배 위기에 몰릴 때도 감독의 채찍질이 먹혀들었다. 올 시즌 후반 35분 이후에 레버쿠젠이 동점골이나 결승골을 터뜨린 7경기나 된다. 레버쿠젠에서 9시즌을 뛴 베테랑 센터백 조나탄 타는 “알론소 감독의 존재야말로 우리가 우승을 이뤄낸 이유”라며 남다른 신임을 드러냈다.
아직 들어 올릴 우승컵이 더 남아있다. 레버쿠젠은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을, 26일엔 독일축구협회(DFB)-포칼 결승을 치른다. 두 경기에서 이겨 우승컵을 2개 더 추가하면, 전무후무한 ‘무패 트레블(3관왕)’이라는 진기록도 쓸 수 있다. 알론소 감독은 “한 번 성공하면 더 많은 성공을 바라게 된다”며 “이 에너지와 분위기를 이어가 다음 목표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